지하철 작업자 또 사망…어머니 "출근한다고 나가더니"
지하철 작업자 또 사망…어머니 "출근한다고 나가더니"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12.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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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어머니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줄 몰랐다"
지난 6월 노량진역 사고에 이어 또 지하철 선로 작업자가 열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께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온수역에서 작업을 준비 중이던 전모(36)씨가 역으로 들어오던 양주행 전동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전씨는 동료 2명과 함께 배수로에서 칸막이 설치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외주 업체 직원으로, 1호선 운영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이 아니었다. 그는 인력사무소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파견돼 해당 철도 작업장으로 출근한 지 사흘 만에 참변을 당했다.

작업자들이 배수로 작업을 시작하기로 예정된 오전 8시30분보다 30분가량 일찍 작업에 투입된 사실이 알려졌다. 코레일이 작업자에 대한 안전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업 시작 전에 코레일 관계자와 시공업체 책임자가 협의해서 (작업을) 승인한다"며 "코레일의 승인이 없으면 작업을 못 하도록 돼 있는데 승인 전에 사고가 발생했다.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선로 작업자들의 노동 환경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씨의 유족들은 갑자기 날아든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전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에는 가족들이 전씨를 추억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전씨의 어머니 이모(63)씨는 조문객을 붙잡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 ○○이가 죽었어. 내 아들놈이 출근한다고 나가더니 일하다가 죽었어"라고 울먹였다.

이씨는 "지하철 선로 현장에서 일하는 줄 몰랐다. 알았으면 그 위험한 곳에서 절대 일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탄식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동료들도 왜 열차에 치였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안전 준수 규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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