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사실상 출마 선언
이시종 충북지사 사실상 출마 선언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2.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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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제포럼 특강서 송재봉 특보 내정관련 발언

“차기 지사 될지 안될지 몰라 내년 6월까지만 임명”

“충북, 부자되기 위해 올인”… 경제지사 부각 안간힘

이시종 충북도지사(사진)가 차기 지사 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오제세 국회의원과 정의당의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4일 오전 7시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제191차 월례조찬강연회에서 `4% 충북경제 실현을 위한 경제인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이 지사는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의 소통특보 임명논란에 대해 “특보의 임기를 내년 6월 말로 한 것은 내가 도지사가 될지 안될지 모르기 때문에 민선 7기 도지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이 발언은 그동안 선거출마 여부에 대해 `출마할지, 안 할지 나중에 밝히겠다'라고 거듭 밝혀왔던 것과는 크게 다른 것이어서 도지사가 특강이라는 자리를 빌려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지사가 차기 지사에 당선된다면 송 특보 내정자를 다시 채용할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이 지사는 소통특보 논란과 관련해 “소통특보의 임명은 그동안 언론이나 사회단체, 도의회에서 주장해온 민관거버넌스 차원”이라면서 “내가 (민관협치를)약속했지만 여태껏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와서라도 더 늦기 전에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송 특보 내정자의 자격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역현안을 해결하는데 실무적으로 가장 앞장서서 고생한 사람”이라며 “그에 대한 보답차원”이라고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이 지사는 또 민선 5~6기의 경제정책 성과를 열거하면서 `충북부자론'을 역설해 오제세 국회의원 등의 공격에 반격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 지사는 “그동안 작고 약하고 힘없는 충북을 탈출하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한 끝에 충북이 부자가 되도록 하는데 올인했다”면서 “요즘 충북경제가 잘 나간다”고 자평했다.

이 지사는 특히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를 거론하면서 자신을 `경제도지사'로 부각시키는데 애썼다.

그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미국 경제가 좋아졌다 하고, 아베 일본 총리처럼 경제를 잘 일으킨 총리도 없을 것”이라면서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하는 대통령과 총리가 기본이고 중요하며 충북도 먹고사는 문제에 올인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지사는 충북 투자유치 40조원을 조기 달성한 배경과 의미, 내년 예산확보 성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등 도정 성과를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지사의 특강에 앞서 서승우 도 기획관리실장이 충북경제에 대한 브리핑을 했고, 정초시 충북연구원장(충북경제포럼 부대표)도 `새 정부 경제정책과 충북경제정책 방향 설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 참석자는 “오늘 월례회는 이 지사의 도지사 출정식 같았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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