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관전포인트
지방선거 관전포인트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2.1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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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맹추위 속에서도 잠재적 경쟁자를 향한 도전자들의 성토가 시작됐다. 도정과 시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유독 선거 몇 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불거진 것이 아쉽다. 평소에도 권력자들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사명과도 같다.

현재의 흐름을 보고 있자면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는`지역발전론'과 `세대교체론'의 싸움이 될 것 같다.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시종 지사나 4선의 오제세 의원 중 민주당에서 누가 후보가 되든지 여당을 등에 업고 지역발전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역설할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야당도지사'를 7년 정도 한 이 지사로서는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릴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이며, 오 의원 또한 중앙정치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을 도정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세대교체론'으로 무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나 오 의원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는 이들보다 젊고, 패기있는 인재가 도정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다. 더구나 이 지사가 3선 도전자로 결정된다면, 도민들에게 3선 불가론과 세대교체론을 강력하게 펼 수 있을 것이다.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이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 등이 이런 주장을 내세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에서 존재감이 미약한 정의당도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주자들을 싸잡아 공격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지향을 호소할 것이다. 충북도가 40조원 투자유치 축하 행사한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 신호탄이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지역 내 균형발전론이다. 잘 알다시피 충북도내에서 청주가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다 보니, 북부권과 남부권의 소외감은 크다.

특히 북부권의 경우 옛 영화에 대한 향수까지 겹치고, 혁신도시 유치 실패, 충주에코폴리스 포기 등의 뼈아픈 과거에 대한 반발이 거센 상태다. 지역 내 균형발전을 어떻게 이뤄낼지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세 번째는 유권자의 관심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클 것 같지 않다. 항상 나오는 지역발전론과 세대교체론으로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오도록 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정당과 후보들은 비정규직과 낮은 임금,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으로 기진맥진하는 도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게 있어야 한다. 경쟁자 헐뜯기보다 진정성 있는 공약과 실천력을 기대하는 도민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는 젊은 정치인들의 등장 여부다. 지역 정치계가 후계자, 또는 후배들을 키우는데 아주 인색하다고는 하지만 그 책임의 절반은 젊은 정치지망생들에게 있다고 본다. 정당에 왜 떡을 안 주느냐는 식으로 압박해서야 영원히 자립할 수 없을 것이다. 정당과 지역색을 넘어 밀림 속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력을 갖기 위한 도전자들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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