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수장으로 돌아온 남택화 청장 ‘기대반 걱정반’
충북경찰 수장으로 돌아온 남택화 청장 ‘기대반 걱정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7.12.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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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실정 꿰뚫고 있을 것

학연·지연 신경 … 갈등 우려

조직 윤활유 역할 기대
음성 출신의 남택화 치안감(58·사진)이 13일 충북 경찰의 수장으로 고향 땅을 밟는다. 2014년 12월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을 지내고 떠난 지 꼬박 3년 만이다. 남택화 신임 청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청주시 청원구 사직동 충혼탑에서 참배하고 충북경찰청에 도착, 취임식과 함께 업무에 들어간다.

남 청장은 서울 경신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간부후보 35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강원청 경무과장, 서울청 국회경비대장·홍보담당관, 충북청 차장 등을 지냈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남 청장은 자천타천 충북청장으로 거론됐었다. 지난 7월 소폭 인사 때도 내심 고향에 오기를 원했던 그는 이번 인사에서 후임 충북청장에 가장 근접해있었다.

남 청장은 2014년 1월 15일 경무관 승진과 함께 충북청 차장에 부임했다. 그해 정기 인사 때 서울 등 수도권 이동을 기대했으나, 전북청 차장으로 수평 이동됐다.

이듬해 `치안감 승진의 길목'인 경기남부청 1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해 승진했다.

충북청 차장 시절 그는 직전 보직이 서울청 홍보담당관이었던 터라 특유의 유머 감각과 뛰어난 정무 능력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남 청장은 당시 학연·지연 등에 다소 신경 쓴 편이었던 까닭에 경찰 내부에서는 뒷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고향(음성), 대학(동국대), 입직경로(간부후보) 등과 교집합이 형성된 직원들을 나름 배려했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남 청장 부임 소식에 직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경찰 간부는 “청장이 과거처럼 연고 등에 상당히 신경 쓴다면 내부 갈등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 근무하면서도 그는 충북 관련 소식에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졌기에 누구보다 충북 실정을 꿰뚫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잖다.

충북 상황을 이미 꼼꼼히 챙겼기 때문에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형성해줄 것이라는 얘기다.

한 경찰관은 “꾀부림 없이 일에만 열중한다면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키워주고 조직에는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대 반 걱정 반', 직원들의 시선이 두 갈래로 나뉘는 가운데 `충북 경찰 2인자'에서 3년 만에 수장으로 돌아온 남 청장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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