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문자로 문화 교류의 장 열었다
세계 각국 문자로 문화 교류의 장 열었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12.12 1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4회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청주문화관서 내일까지 작품 210점 선봬

세계문자서예협회, 中 왕웬시옹 대상

中 허슈링·韓이경복씨 등 최우수상 수상

왕웬시옹"직지·성경 내용 전각에 담아

서예대전 4번 참가해 대상 받아 영광"
▲ 제12회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수상자 좌로부터 우에얼던, 왕 웬시옹, 바타트리, 허 슈링, 김동연 이사장.

고유한 문자로 그 나라의 문화를 만나고 교류하는 장이 열렸다.

(사)세계문자서예협회(이사장 김동연)는 제14회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을 지난 9일 청주문화관에서 개막해 13일까지 선보였다.

이번 서예대전에는 한글, 한문, 일본, 내몽고문, 위구르문, 동파문, 여서문, 이족문, 말라얌라문, 데바나가리문, 벵골문 등 11개 문자로 직지와 성경의 내용을 담은 서예 작품 210점이 전시돼 문자문화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대상은 전각 작품을 출품한 중국의 왕 웬시옹(Wang Wenxiong)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중국의 허 슈링씨(He Shuling·한문)와 이경복씨(한글), 중국의 짱 리앙밍씨(Zhang Liangming·한문 소자부는), 우에얼던씨(Wueerdun내몽고문자)가 각각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왕 웬시옹씨는 “20여 년간 전각활동을 하면서 중국에서 상을 많이 받았지만 한국의 세예대전에는 4번 참가해 이번에 대상을 받게 됐다”며 “직지와 성경을 내용을 전각에 담았다”고 기쁨을 전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허 슈링씨는 흑룡강에서 비림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중 서예발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허 원장은 “세계문자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구상 중인데 이는 청주의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과 김동연 회장의 공이 크다”며 “서예라는 공통점에서 한국과 중국은 긴밀한 관계를 지니지만 중국이 자국 내 소수민족언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공모전을 통해 세계문자로 그 민족의 문화와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출품한 작가 바타트리씨의 참가도 눈에 띈다. 바타트리씨는 “인도에서는 붓과 펜으로 작업하는 데 이번 공모전에는 인도 소수민족의 문자 말라얌람을 출품했다”며 “디자인요소가 강한 인도 문자를 통해 아름다운 언어를 나타내고자 한다. 이번 청주 공모전을 계기로 더 많은 인도의 문자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몽고문자를 출품한 우에얼던씨는 “다양한 문자를 서예로 교류하면서 다양한 민족문화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동연 이사장은 “세계 문자와 작가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직지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성경의 내용도 담은 문자로 확대했다”며 “특히 소수민족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직지라는 기록의 확산으로 세계문화에 영향을 미친 청주가 문자 저장고로서의 센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14회 청주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은 직지세계화를 슬로건으로 매년 국내외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400여점이 출품, 입상작품 200점과 지난해 한글, 한문, 내몽고문, 동파문, 전각 수상작이 전시됐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