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
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
  • 정선옥<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7.12.1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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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얼마 전 우리 도서관에서 수능시험이 끝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금나나 교수 강연회가 열렸다. 하버드대 박사,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화려한 스펙이지만 실제 모습은 소박하고 겸손했다. 강의 주제는 자아실현을 위한 도전으로 롤 모델, 실패, 암흑기, 경쟁자, 자산 등 열 가지 키워드로 진행했다. 특히 인상적인 주제는`Plan B의 기적을 아십니까?'이다. 이는 미국 학생들이 잘하는 말로 첫 번째 계획인 플랜A가 실패했으니 이제 두 번째 계획인 플랜B를 시작할 때라는 뜻이다.

도서`나나의 네버엔딩스토리(금나나 저·김영사)'는 금 교수가 하버드대 재학 중에 도전과 열정, 실패와 고통을 겪었던 일상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녀는 경북대 의과대학 재학 중에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되었고 하버드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의사의 꿈이 좌절되고 실패와 고통을 겪었지만 현명하게 극복하고`Time for plan B'를 성공적으로 실천했다.

대학에 입학해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에 좌절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는 과정, 강의실과 기숙사가 전부였던 고단한 삶, 체력을 키우고 미스코리아의 자존심을 위해 새벽 2~3시에도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는 열정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의과대학원 진학을 위해 26개의 원서와 72개의 에세이를 쓴 열정에도 대학원 실패의 좌절에서 오는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

“나는 언제까지 달려야 하는 걸까. 나는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나 자신을 미워해야 하는 걸까. 얼마나 더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하는 걸까. 마침내 원하는 걸 얻게 되었을 때. 나는 드디어 웃는 얼굴로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그녀가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에게 질문했던 의문들이다. 과연 나는 내 삶에 대해 한번이라도 깊은 고민을 해본 적 있나?

미국인과 결혼한 나의 지인이 나이 50세에 미국 소재 간호대학에 다니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오버랩 된다. 다행히 금 교수에게는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 주는 멘토 손 선생님과 소중한 하버드 친구들이 있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데 필요한 두 가지는 우정과 공부라고 했다. 힘든 공부를 하면서도 친구와 멘토가 있어 잘 견뎌냈으리라.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그녀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잘 실천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쏟는 자랑스러운 딸이다. 의과대학을 포기하고 유학을 결심했을 때 딸의 꿈을 존중해준 그녀의 부모도 존경스럽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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