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공해지역 여성 유방암 발생 확률 높다
빛공해지역 여성 유방암 발생 확률 높다
  • 뉴시스
  • 승인 2017.12.1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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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이후 스마트폰 불빛도 생체리듬 파괴… 건강 악영향

남성은 전립선암 증가시키고 장기간 노출땐 수명 단축도

전문가들 “낮시간대 자연광 많이 쬐고 밤엔 간접등 사용”

빛공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사는 여성의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24.4% 높다는 분석 결과가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변호사협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더 플라자호텔 22층에서 개최한 `빛공해, 생활리듬교란과 현대인의 건강' 주제 심포지엄에서 이은일 고대 교수(의대 예방의학교실)는 `우리나라 빛공해와 건강영향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미 해외에서는 야간의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가 도시민의 생활 양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혼란을 야기한다는 분석결과가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빛공해가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증가시키고 장기간 노출시 수명 단축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교수팀도 이번 심포지엄에서 국외에서 `빛 공해가 심각한 지역에 사는 여성은 다른 지역 여성에 비해 유방안이 발생할 확률이 73%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국 각 지역의 빛공해 수준을 비교 가능한 수준으로 평균화하고, 지역과 유방암 환자수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빛공해 오염이 심각한 지역은 최대 유방암 유병률이 24.4%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골 지역의 경우에도 최대 11.4 %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등 가정 내 노출되는 희미힌 수준의 빛도 문제를 일으킨다.

이헌정 고대 교수(의대 정신건강의학과)도 `분노조절과 생체리듬 교란'을 통해 생체시계 관점에서 빛공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팀은 오전 2시를 전후로 체온, 심박수, 혈압, 성장호르몬 등이 안정을 찾는 시간대인데, 이 시간에 빛공해로 방해를 받는다면 생체리듬을 깨뜨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밤에 누워서 스마트폰보면 뇌기능이 떨어진다는 10룩스(lux) 약한 빛 노출도 뇌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발표자료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일주기의 리듬을 방해 받으면 수면장애, 기분장애, 충동성(impulsiveness) 등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 등 인공조명에서 내뿜는 `블루라이트'는 낮시간대 우리가 깨어있도록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빛이지만, 밤과 낮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등과 같은 광주기를 감지해 생식활동의 일주성, 연주성 등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을 억제돼 생체리듬을 교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제이미 제이저 박사가 안정적 수준으로 빛에 노출됐을 때 생리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내용의 `21세기 인간중심 조명의 최적화' 발표와, 하버드대 사답 라만 박사가 `인간의 수면 및 24시간 리듬에 대한 가시광선의 영향조사'도 소개됐다.

전문가들은 빛공해가 만들어낸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명의 특성에 맞게 잘 조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제이저 박사는 “낮시간 동안 자연광을 많이 누릴수록, 야간조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든다”고 조언했다. 또 사답 라만 박사는 “빛의 조도, 스펙트럼, 빛을 쬐는 시간 등을 잘 조절해 적절한 때에 깊은 잠을 자거나 또렷이 깨어있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헌정 교수도 “아침과 낮의 햇빛은 생활리듬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며 “밤에는 집을 어둡게 하고, 조명은 황색등과 같은 간접조명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겨울에 생활리듬 관리를 잘해야 봄에 건강해진다”고 제언했다.

한편 의협은 “과도한 인공조명이 생태계 교란은 물론 인간 생체리듬을 파괴시켜 유방암 등 암발생 증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더욱이 스마트폰 사용으로 청소년 건강에도 악영향으로 주는 것으로 나타나 빛공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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