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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청석굴 관광객 증가 … 동굴생태계 훼손

박쥐 개체수 급감 … 관찰활동 유의 안내문 설치 필요 지적도 연지민 기자l승인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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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시대 유적지인 청주 청석굴(미원면 운암리)이 명소화 사업 이후 박쥐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석굴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박쥐들의 서식환경이 훼손돼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화 9경 중 제1경인 청석굴은 우리나라에서도 몇 안 되는 박쥐 서식지로 이곳에는 관박쥐와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계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청석굴 명소화 사업으로 육교와 인공폭포, 산책로 등 관광편의시설이 조성된 후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동굴생태계도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입동 이후 겨울잠을 자는 박쥐의 생태적 특성을 무시한 채 박쥐를 관찰하려는 사람들이 동굴 안에서 전기 불빛을 비추면서 박쥐들의 서식지도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청석굴을 찾은 관광객들이 박쥐를 관찰하기 위해 동굴 내부로 들어가 불을 비추고 입구에서 연기를 피우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상진 생태연구가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청석굴에는 입구 쪽 만에도 20여 마리가 관찰될 정도로 많은 관박쥐가 서식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2~3마리밖에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청석굴 명소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박쥐는 물론 꼽등이나 공벌레의 개체 수도 확연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또 “겨울에는 박쥐들이 겨울잠을 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청석굴에 빛을 비추는 것도 박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관광명소도 좋지만 자연생태계가 살아있는 명소로 만드는 것도 우리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청석굴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자치단체의 세심한 안내표지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은 오히려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견해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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