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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업식과 사람의 업식

時 論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l승인2017.12.08l수정2017.12.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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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개는 멍멍 짓는다. 고양이는 야옹야옹한다. 돼지는 꿀꿀거리고, 소는 음매 음매 한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개는 개의 입장에서 개 소리를 내고 개짓을 할 수밖에 없고, 고양이는 고양이의 입장에서 고양이 소리를 내면서 고양이 짓을 할 수밖에 없고, 돼지는 돼지의 입장에서 돼지 소리를 내면서 돼지 짓을 할 수밖에 없으며, 소는 소의 입장에서 소 소리를 내면서 소 짓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까닭에 그 누구도 개와 고양이와 돼지와 소가 하는 소리 및 행동거지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할 뿐, 그 우열을 가리거나 점수를 매기는 의미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와 돼지와 소들 또한 서로가 서로를 비교 평가하거나 지적하며 비난하는 일은 아예 하지 않는다. 굳이 도토리 키 재며 제 살 깎아 먹는 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원한 맺을 일도 생겨나지 않는다.

반면에 이런저런 주의주장 및 온갖 지식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운 채, 자신만이 뭔가 더 특별하고 심오한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부류의 인간들만이 유독 자신의 잣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지적하며 재단하는 등 시비를 일삼는다. 이처럼 인간과 인간이 각자 각자가 처한 입장 및 자신의 입맛에 따라 상대의 선악 시비를 가리려는 것은, 비유컨대 개가 자신의 업식(業識)에 따른 기준을 잣대로 맛있는 족발 뼈다귀를 외면하고 별 쓸모도 없어 보이는 1억 원짜리 수표를 줍는 인간을 어리석다고 판단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좁아터진 우물 속에서만 통용되는 잣대를 기준으로 끊임없이 시비를 일삼는 인간 유형 중에서도 권력욕에 불타는 무늬뿐인 엉터리 정치인들의 문제점이 가장 심각하다.

편협한 소인배 정치인일수록, 자신이 타당 및 타 정치인을 평가하고 지적하는 논리로, 누군가 자당 및 자신을 평가하고 지적하면 단 한 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습관적으로 감정을 숨긴 채, 온갖 이론과 논리들을 견강부회하면서까지 자신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잣대만이 옳고 타인의 잣대가 그름을 주장하며 `내로남불'의 덫에 깊숙이 빠져드는 소인배 정치꾼들의 작태가 비일비재하다.

정치인들의 갑론을박을 지켜보는 대다수 국민들도 그 나물에 그 밥인 경우가 허다하다. 개의 업식을 가지고 있다면 무조건 개가 옳다고 생각하며 개편으로 휩쓸려 간다.

사람의 업식을 가지고 있다면 무조건 사람 편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같은 업(業)을 가진 동업(同業) 중생끼리는 유유상종(類類相從)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국가(國家大事)를 논할 때만큼이라도 좌니 우니, 민주당이니 한국당이니 하는 모든 껍데기를 벗고, 오직 대한민국의 발전 및 국민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채, 주의 주장을 펼치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것 아닐까?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대승적 정치인 및 대승적인 참 정치인을 한눈에 알아보고 힘을 실어 주는 한편 소인배 정치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지혜로운 주권자들이 못내 그리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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