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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타임즈 포럼 박윤희<한국교통대 한국어 강사>l승인2017.12.07l수정2017.12.0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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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희<한국교통대 한국어 강사>

낚시를 좋아하는 선배 문우가 있다.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광狂이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다니더니 이제는 꾼이 되어버렸다. 우리나라에 낚시인이 700만이라니 그중에 한 사람이라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낚시를 잘 모르는 나에겐 충격이다. 가만히 앉아 고기를 기다리는 무료함은 언뜻 짜증 나는 취미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며칠 전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영흥대교 남방 해상에서 22명이 탄 낚싯배와 급유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낚싯배에는 선원 2명과 손님 22명, 총 24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낚싯배가 9.77t인데 비해 급유선은 338t이어서 낚싯배는 힘을 쓰지 못하고 바로 전복되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실종자를 찾으려고 해경과 해군, 경찰, 소방당국, 자치단체에서 총 1380여 명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탑승자 1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이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사망자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안타깝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시간은 목숨을 건 싸움이 된다.

방송사에서는 사고원인 규명에 초점을 두고 뉴스를 전한다. 예전보다 비리가 많이 줄고 뉴스 사실에 대한 진실성이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방송이 사고의 원인 규명을 찾는 과정에서 미흡하고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특히 요즘은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 그동안의 방송 비리나 외압으로 인해 방송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져 국민은 방송을 100% 신뢰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건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보니 국민의 관심사가 된다.

처음 사고 뉴스를 접했을 때는 사망자 유무에 촉각을 세우다가 사고 원인을 찾게 되고 문제점을 파헤치는 게 뉴스보도의 과정이 되어 버린 지 오래되었다. 사고처리 방법에 관심이 쏠리게 되고, 국민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릴 때 해결하는 흔한 방법 중 희생양을 찾는다.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고에 대해 누군가가 책임지기를 원하는 심리도 작용한다 하겠다.

기자들은 책임질 사람이 누군지 찾는 일에 열을 올린다. 만약 희생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사고는 마무리되지 않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로 말미암아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일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낚싯배 사고의 모든 책임은 국가의 책임이다. 국가가 무한책임이 있다며 국가가 책임지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매번 사고가 터지고 나면 누군가의 책임론으로 일이 일단락되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이번 사건으로 또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망자 유가족들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상황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가해자나 피해자를 구분 지어 판단하기에 앞서서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며칠째 낚시광인 선배에게 연락이 없다. 왠지 선배의 안부가 궁금하다. 전화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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