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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진 청장, 다시 꺼낸 `인사혁신 카드'

청장 특권인 총경 승진 대상자 추천 직원들 평가에 맡겨

소속직원들 이어 경감급에 추천 여부 묻는 전자우편 발송

“직원들 목소리 반영해 객관성·공정성 보장된 인사될 것”

일각, 단발성 이벤트·인기투표 전락·학연 추천 등 우려도
하성진 기자l승인2017.12.06l수정2017.12.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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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진 충북지방경찰청장이 또 한 번 `인사 혁신'카드를 꺼냈다. 지방청장의 가장 큰 인사권이라 할 수 있는 총경 승진 대상자(경정급)에 대한 지휘관 추천을 과감히 내려놨다. 대신 소속 직원과 경감급 중간 간부들에게 그 판단을 맡겼다. 취임 후 4대 혁신을 강조했던 박 청장이 이번 총경 승진 추천을 통해 `혁신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이 비등하다.

박 청장은 지난 3일 오전 도내 270여명에 달하는 경감급 간부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조만간 이뤄질 총경급 승진인사를 앞두고 대상자에 대한 추천을 묻는 내용이다.

박 청장은 경감급 270여명에게 전자우편으로 보낸 편지에서 “그동안 모든 승진의 평가는 윗사람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하지만 내가 부임했을 때 `아랫사람들에게 어떻게 했는가?'를 기준으로 승진 대상자를 결정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상자들이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승진대상자로의 추천 여부와 구체적 사안에 대한 평가를 부탁해 회신받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청장은 승진 대상자의 소속 직원들에게도 편지를 보내 추천 여부와 근거를 물은 바 있다.

박 청장은 “경감 여러분에게 추천 사항을 다시 물어 보완하고자 한다”면서 “곤란하면 평가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경찰의 미래를 바르게 잡아갈 큰 기회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박 청장은 승진 대상자 8명의 명단과 함께 `존경하므로 추천', `일반 추천'칸이 게재된 추천 여부 평가표를 첨부했다. 박 청장은 5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이 평가표를 자신의 전자우편으로 회신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청장의 인사 혁신을 호평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우선 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박 청장이 지휘관으로서의 특권인 추천권을 포기하고 직원들의 판단을 반영하겠다는 점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경찰관은 “청장이 인사권을 모두 쥐고 흔들었던 과거와 달리 일선 직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판단하고,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인사방식”이라고 전했다.

다른 경관은 “어찌 보면 그동안의 지휘관 추천은 어떤 기준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없었다. 밀실 행정에 가까웠다”며 “이번에 청장이 직원들의 평가를 반영한다면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반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깜냥'안 되는 대상자들이 지휘관과의 스킨십을 등에 업고 무임승차하는 탓에 역량 있는 간부들이 낙방하는 부조리를 털어낼 수 있다는 과감한 목소리도 있다.

반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는 데다 이번 경감급 추천이 자칫 인기투표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다.

한 경관은 “박 청장 스타일의 인사 혁신이 후임 청장 때까지 연속될 수 있느냐는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대상자의 능력과 인성을 떠나 경감급들과의 친소관계, 학연 등에 따라 추천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결국 인기투표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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