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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 치적 홍보… 불법 선거 정황 드러나

천안시 간부회의서 시장님 노력으로 채무 해소 설명

지역 단체장에 현수막 게시 현황·홍보 독려까지

선관위 “관변단체 동원 여부 등 증거 조사 착수”
이재경 기자l승인2017.12.05l수정2017.12.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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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천안시가 관변 단체를 동원해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는 의혹(본보 1일자 16면 보도)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천안시장의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전 8시30분 시청 중회의실에서 구본영 시장이 주재하는 확대간부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30개 읍면동장을 비롯해 사무관급 이상 간부 9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모 예산법무과장은 ‘천안시가 시장님의 노력으로 채무를 전액 해소했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지역 단체장 등을 만나면 홍보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이틀 후인 9일 예산법무과 직원 A씨는 시청 직원용 전산망을 통해 읍면동 담당자들에게 쪽지를 보내 `단체장들이 (천안시의) 채무 제로 이행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는 그대로 실행됐다.

동장 A씨는 “시장이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예산법무과장이 채무 제로 이행에 관한 홍보를 부탁한 지 이틀 후 `단체장들을 시켜 홍보 현수막을 걸어달라'는 내용의 쪽지가 날라왔다”며 “7일 확대간부회의 석상 발언의 연장 선상으로 생각, 지시 사항으로 판단해 그대로 이행했다”고 말했다.

시 본청에서 현수막의 게시 현황을 파악하고 더 많은 현수막을 걸도록 독려한 정황도 드러났다. B동의 한 직원은 “정책기획관실에서 전화를 걸어와 `B동에 걸린 현수막이 잘 안보인다'며 `추가로 잘 보이는 곳에 몇개 더 걸어달라'고 했다”며 “그러나 우리 동 단체들의 예산 사정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본청의 요구대로 이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게시된 중부권 동서 횡단 철도 홍보 현수막은 김모 교통과장이 각 읍면동장에 직접 전화를 걸어 게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과장은 “전화를 걸어 홍보를 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생단체를 동원해 해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시 서북구선관위는 본보 보도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각 읍면동에 게시된 현수막을 확보하고 관변단체 동원 여부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개입했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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