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시장 권한대행과 청주시 산하 공무원들에게
이범석 시장 권한대행과 청주시 산하 공무원들에게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7.11.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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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청주시는 충북도 수부도시다. 청원군과 통합해 충북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시민들이 경제와 문화를 꽃피우고 있는 명품도시. 그 청주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초대 통합시장으로 당선된 이승훈 시장이 임기 7개월여를 남겨두고 당선무효 형을 받고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게는 참으로 애석한 일이나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설하고 이범석 부시장은 이승훈 시장이 선택한 인물이다.

청주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충북도에서 잔뼈가 굵었고 중앙부처로 올라가 여러 보직을 거치며 다진 행정경험과 인맥을 청주시에 이바지하도록 함이었다.

그런 그가 청주시장 권한대행이 되었다.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내년 7월 1일 민선 7기 청주시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권한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뢰밭 같은 산적한 현안들을 헤쳐가야 하기 때문이다.

첫째는 산하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확립과 사기진작이다. 통합은 했지만 아직도 청주시 출신 공무원과 청원군 출신 공무원들이 한 지붕 두 가족처럼 겉돌고 있는데다가 그동안 크고 작은 일탈행위들이 연이어 터져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등으로부터 잦은 감사를 받아왔고 이에 따른 공무원들의 피로감 또한 크니 한 손으로는 공직기강을 다잡고 또 한 손으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올려야 시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현안사업의 중단 없는 추진이다. 이 시장이 펼쳐놓은 산단조성과 기업유치를 비롯한 각종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이다. 나 몰라라 하거나 적당히 하면 시민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셋째는 의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다. 의회차원에서도 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정을 펼치리라 예견되지만 주민대표기관인 의회의 지원과 협조는 불문가지이기 때문이다.

넷째는 내년도 지방선거의 중립과 선거사무의 차질 없는 추진이다. 유력 후보에 대한 공무원들의 줄 서기를 차단하고 엄정중립으로 민선 7기 시장과 시의원들을 선출해야 할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 네 가지를 잘 추진하면 청사에 길이 남는 시장 권한대행이 될 것이다.

필자가 충북도에 재직할 때 교분을 쌓은 바 있어 이범석 부시장의 인간됨을 안다. 그는 술수와 잔꾀를 부리지 않는 우직한 사람이다. 사무관 시절엔 순발력과 정무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평을 듣기도 했으나 승진과 여러 보직을 거치며 큰 그릇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아무튼 청주시민들에게 자신의 리더십과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진 만큼 절차탁마해 좋은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

아울러 청주시 공무원들에게 고한다. 시청과 사업소는 물론 4개 구청과 3읍·10면·30개 동사무소에 분산해 근무하다 보니 생소한 직원들도 많거니와 별스런 공무원들과 함량 미달의 상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몇몇 일탈 공무들로 말미암아 도매금으로 매도되고 폄하되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잦은 감사에 짜증이 나도 대다수 공무원은 묵묵히 직무를 완수한다,

시장이 있다고 더 열심히 일하고, 없다고 적당히 일하는 당신들이 아님을 안다. 그럼에도 노파심에서 주마가편한다.

누가 뭐래도 당신들은 한 분 한 분들이 모두 청주시의 얼굴이고 자산이니 좌고우면하거나 복지부동하지 말고, 유력인사에게 줄 서거나 인사 청탁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의거 일하되 가급적이면 시민의 편에 서서 일하시라.

바야흐로 자치단체 간 무한 경쟁시대이다. 시장 부재로 청주발전이 정체되거나 시민들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우를 범하지 않게 이범석 시장 권한대행과 한 마음 한뜻이 되어 민선 6기를 잘 마무리하고 민선 7기를 멋지게 열기 바란다. 청주시의 중단 없는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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