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예방,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화재예방,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 임병수<단양소방서장>
  • 승인 2017.11.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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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임병수<단양소방서장>

황량한 들판은 늦가을과 초겨울 길목으로 을씨년스럽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몸으로 느껴지며 벌써 두꺼운 외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해마다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이면 초등학생들이 불조심을 강조하는 글짓기와 포스터 등 불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이벤트를 한다.

그런데 관심을 둬야 할 어른들은 관심이 별로인 것 같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두고 한번 주위를 둘러봐야 할 것이다.

날씨가 갑자기 바뀌면서 난방기구 사용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 화재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은 난방기구 사용에 의한 것으로 매년 전체 화재 발생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겨울철은 전기장판 온풍기 난방기 등의 사용이 급증할 뿐만 아니라 온열기구의 부주의한 사용으로 화재 발생률이 급증한다.

2017년 11월 6일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총 3만5539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사망 222명, 부상 1372명, 피해액이 3396억7900만원이었다.

또한 2016년부터 월별 통계를 본다면 10월~12월 화재가 9756건 1월~3월 1만4193건으로 겨울철로 들어서면서 화재건수가 급증하게 된다.

이처럼 하루 평균 160번꼴로 발생하는 겨울철 전기 화재 예방을 위해 어떤 예방대책을 해 나가야 할까?평소에 관심을 두고 화재예방대책을 세운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회사와 가정 등에서 다양한 가전기기 사용으로 멀티탭의 사용이 늘면서 접촉불량·과전류·과부하 등으로 큰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노후화된 멀티탭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개별 스위치가 부착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냉장고와 같은 고정 전력소모가 많은 전자제품은 반드시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흔히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코드를 뽑아두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코드의 탈·부착을 반복하면 전선의 장력이 약해져 코드 손상에 따른 화재 발생이 높으므로 코드가 꽂혀 있는 멀티탭의 스위치를 차단해 대기전력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으로는 전기요, 전기장판, 전기히터 등 온열기구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은 규격제품을 사용하고 보관 시 전기장판을 접어 두거나 켜둔 채로 외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불이나 요를 깔아놓고 장시간 사용하면 열이 축적되면서 전기장판의 내부온도를 과도하게 상승시켜 장판 내부의 열선 피복을 녹여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는 부주의, 무관심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예방할 수 있다.

기초 소방시설을 반드시 비치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화재예방을 습관화하고 수시로 점검하고 주의하는 것만이 소중한 내 가족과 재산을 화마로부터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

각 가정에서도 각종 난방기구를 점검해야 하며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을 설치하는 것도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난방기구를 사용함에 있어서 화재가 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화재예방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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