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女토막 시신 유기사건 수사 원점으로
보은 女토막 시신 유기사건 수사 원점으로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11.22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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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署, 토굴 검사물 국과수에 분석 의뢰 … DNA 미검출
속보=`보은 토굴 40대 여성 토막시신 유기사건'전말을 밝혀줄 마지막 퍼즐(본보 15일자 3면 보도) 조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 정밀감식 결과가 자살한 유력 용의자의 혐의를 입증해 줄 열쇠로 주목받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태다.

22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A씨(65) 집과 B씨(47·여) 시신이 발견된 토굴에서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검사물에서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A씨 집에서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물품 등을 확보했다. 그가 집에서 B씨(47·여)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마찬가지로 시신이 유기돼 있던 보은 내북면 토굴에서도 정밀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두 곳에서 거둬들인 검사물에서 사건 해결에 필요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국과수 분석 결과, 직접 증거가 될 만한 DNA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 때 A씨가 B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혐의를 입증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정밀감식을 통해 확보한 검사물에서도 DNA 등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동일 장소에서 2차 정밀감식을 했다. 이와 더불어 A씨 행적을 원점에서 되짚어보고 있다. A씨가 집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A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가기 전 여러 곳을 돌아다닌 점으로 미뤄 범행이 다른 곳에서 일어났을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쯤 보은군 내북면 한 토굴에서 B씨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B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쯤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실종 신고 된 상태였다. 유력 용의자 A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7일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4일 만에 결국 숨졌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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