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줄이고 따뜻한 차 마시면 효과
대화 줄이고 따뜻한 차 마시면 효과
  • 신익상<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7.11.20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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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 신익상

병원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기침이다. 기침이 심하면 고통스럽고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기침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가슴이 아프거나 갈비뼈에 골절이 생기기도 하고, 어지럽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으며 소변을 지리게도 하는 등 여러 합병증을 가져온다.

또한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모임에서 말을 하거나 할 때에도 기침이 나와 정상적인 업무를 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작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심한 기침으로 연설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해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한 체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우려를 샀던 것처럼 오래 지속되거나 심한 기침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면 기침은 왜 하는 걸까. 본래 기침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호흡기는 숨을 들이마셔서 폐에서 산소를 얻고 숨을 내쉴 때 이산화탄소를 함께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외부의 공기는 코부터 목(인두와 후두), 기관지를 거쳐 폐에 전달되는데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거나 내부에서 만들어진 가래 등이 많아지면 기관지가 막혀서 공기가 제대로 통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기침을 하는 것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사적인 행위다. 즉 여러 자극 물질들이 기침수용체를 자극하면 신경이 자극돼 뇌에 있는 기침중추가 신호를 받아 기침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기침이 오래가거나 심하면 보호로 인한 이득보다 오히려 불편감이 더 커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또한 기침은 우리 몸에 질병이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가 되므로 오래가는 기침은 반드시 병원에 가서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기침은 감기부터 폐암까지 매우 다양한 질환들에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서 원인질환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기침이 오래가는데 단순히 기침약만 먹으며 참는 것은 좋지 않다.

기침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인을 찾아서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침을 하면 무엇보다 먼저 병원에 가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기침으로 병원을 찾아야 할 때에는 기침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열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때, 가래에 피가 묻어나올 때, 숨이 차거나 가슴의 통증이 심할 때, 체중이 빠질 때 등이다. 이러한 증상과 상관없이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흔히 3주를 넘어서 기침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병원에서 기침하는 원인을 찾고 원인질환에 맞는 치료를 하면 기침이 좋아질 수 있다. 간혹 기침이 심한 경우에는 기침약을 사용할 수 있다. 기침약은 ‘진해제’라고도 부르는데 단일 성분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고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경우도 있다. 기침약은 기침수용체에 작용하거나 뇌의 기침중추에 작용해 기침 반사가 잘 일어나지 않도록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원인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서 기침약만으로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기침약만 복용하다 보면 오히려 원인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또한, 현재 개발된 기침약들이 대부분 효과가 충분히 증명된 약이 아니라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기침약에만 의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히려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침을 삼키는 등 기침을 참으려는 다양한 노력을 함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침이 심할 때에는 기침을 유발하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특히 찬바람을 쐬거나 기온 변화가 심할 때에는 기침이 심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말을 많이 하면 기침이 유발되므로 기침이 심할 때에는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모임 등을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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