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대형유통업체 각축장 되나
청주지역 대형유통업체 각축장 되나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1.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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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8개 성업 불구 지역발전 이유 잇단 추진

시민단체 등 “상권위축” 반발 … 거세지는 찬반 논쟁
▲ 첨부용.

東 - 그랜드호텔 복합쇼핑몰 인가완료
西 - 고속터미널 현대화 공표
南 - 남청주산단 대형쇼핑몰 유치전
北 - 이마트 복합쇼핑몰 땅 매입

대형마트가 8개 있는 청주지역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다 초대형 유통시설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 지역상권이 대형업체의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청주지역에는 최근 들어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대형 유통업체가 신규부지를 확보했거나 대규모 유통시설 사업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동쪽에서는 그랜드플라자 호텔내 복합쇼핑몰이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청주시는 지난 5월 그랜드플라자 호텔의 복합쇼핑몰 추가 개설을 승인했다. 그랜드플라자는 기존 1만6044㎡(홈플러스 동청주점)이었던 복합쇼핑몰을 건물 전체(4만8731㎡)로 확대했다.

서쪽에서는 최근 서원구 가경동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오는 2021년까지 지하 6층, 지상 49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에 5000억원이 투자되는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 제안서가 청주시에 접수됐다. 이 사업은 현재의 고속터미널이 쇼핑센터를 겸하는 초대형 복합문화시설로 바뀌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쪽에는 LH가 남청주현도산업단지 내 12만7602㎡를 유통상업용지로 변경해 공급할 방침이며, 현재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한 사업자들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에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 이마트 복합쇼핑몰 부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 12월 유통상업용지 3만9612㎡를 매입했지만 사업계획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청주고속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드림플러스의 경우 이랜드와 입주상인 간의 협상이 완료되면 재개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도 판매시설이 들어서는 등 청주지역 곳곳에 유통시설 입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청주지역에서 대규모 유통시설 사업에 불이 붙으면서 찬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복합문화시설 사업 제안사 측은 “개발이 본격화하면 청주 서부권지역 개발과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청주산업단지를 개발하는 LH 관계자도 “대형유통시설이든, 병원이든 지역경제 발전과 새로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서민경제 위축과 지역 소상공인 침해 등을 이유로 대형유통시설의 입점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녹색청주협의회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및 (갑질)횡포 방지사업'을 10대 정책과제로 선정했으며, 전통시장상인회와 시민단체 등이 재벌 쇼핑몰 입점 저지 도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특히 청주경실련은 최근 성명서를 내고 “만약 청주고속터미널 부지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복합상업시설로 변경이 가능하다면, 청주시가 매각공고 당시 두었던 제한규정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 밀실 논의 중단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규호 서원대 교수는 최근 열린 `대형쇼핑몰과 지역상권, 지속가능한 청주를 위한 상생의 길을 묻다'주제의 녹색청주포럼에서 “기존의 유통시설에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청주상권을 경쟁의 도가니로 몰아갈 수 있어 문제”라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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