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 충북 수험생·교육계 `멘붕'
수능 연기 … 충북 수험생·교육계 `멘붕'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11.16 2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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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교재 다 버렸는데 … 일주일간 어쩌나” 난감

고교 시험감독관용 식재료 처리· 학사운용 골머리

대학 입시요강·설명회 차질 … 추가 예산 떠안을 판

교육청 시험지 보관 · 보안관리 등 대책 마련 분주
▲ 첨부용. (위 왼쪽)경북 포항시에 5.4 규모의 지진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수능시험 일정이 일주일 뒤로 연기된 가운데 16일 오전 북구 포항고등학교 한 교실에 선풍기가 떨어져있다. ▲ (오른쪽) 포항지진 여파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16일 오전 서울 중구 종로학원 옥상에서 수험생들이 버렸던 참고서와 학습지를 다시 찾고 있다. ▲(아래)포항지역 지진 발생으로 2018 대입 수능이 연기된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수능 연기 대책 마련 회의 도중 한 참석자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7.11.16./뉴시스

교육부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일을 오는 23일로 1주일 연기하면서 지역교육계가 `멘붕'에 빠졌다. 

고3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 필요한 요약노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재를 버리거나 정리해 1주일 동안의 시간활용에 난감해하고 있다. 시·도교육청은 시험장에 배치된 관리 감독관 조직을 재정비해야 한다. 대학가도 수능 연기로 입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고3 수험생 1주일 어쩌나 “책 다 버렸는데”
수능 연기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신적 충격에 빠졌다.

수능일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던 학생들은 정신적 안정을 찾느라 애를 쓰고 있다. 특히 남은 1주일 수능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교재가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시험장이 설치된 학교의 고3 수험생들은 물론 시험장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에서도 수능 당일 가져갈 책 외에는 버리거나 폐기한다. 또한 시험장이 설치된 충북지역 31개 고등학교의 경우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수험서 등이 들어 있는 사물함을 모두 비우다 보니 수험생들이 버린 교재를 다시 찾는 일까지 벌어졌다.

수험생인 김모군은 “참고서나 문제지가 워낙 많아 집에 가져와도 처리가 어려워 학교에서 단체로 버렸는데 수십만원 들여 교재를 다시 사기도 그렇고 1주일 동안 요약노트만 보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불안해 했다.

# 시험감독관용 식사·학사 운용 골머리
충북에서는 4개 시험지구 31개 시험장에 시험감독관, 관리요원, 보건교사 등 총 2662명의 감독관이 배치될 예정이었다.

시험장별로 이들에 대한 식사를 준비했던 학교는 구입한 식재료를 처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청주 상당고는 100여명의 감독관용 급식 식재료를 버릴 수가 없어 용암 2동 동사무소 협조를 받아 학교 인근 경로당 어르신들을 학교로 초대해 점심을 제공했다.

학사 운용 변경도 불가피하다.

시험감독관으로 배치된 교사들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교사로 이들 소속학교의 경우 수능 연기로 수업 차질이 예상된다.

시험장이 설치된 학교는 변경된 날짜에 맞춰 오는 22일 새롭게 시험실을 조성해야 하고, 도내 모든 일반계고는 수능 이후 예정됐던 야외 활동을 다시 편성해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2일 예정됐던 고 1, 2학년 대상 전국 연합평가를 29일로 연기했다.

# 도내 대학 … 입시요강, 입시설명회 차질
수능 이후 입시설명회를 예정했던 대학들도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외부시설을 대관해 입시설명회를 준비했던 대학들은 날짜 조정에 따른 추가 예산까지 떠안아야 한다.

청주대는 내부적으로 오는 20일부터 12월 8일까지 청주 CGV 지웰시티점에서 열기로 했던 입시설명회를 1주일 연기해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로 조정하기로 했다. 서원대학교도 20일부터 시작하려던 입시설명회를 1주일 연기했다.

대학들은 입시설명회에서 배포할 정시입시 요강, 면접·실기 일정이 변경돼 재인쇄 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 첨부용.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김병우 충북교육감이 16일 오전 수능 문답지가 보관된 충북 청주교육지원청 상황실을 점검하고 있다. 2017.11.16 /뉴시스

# 충북도교육청 대책방안 마련
충북도교육청은 수능 연기 후속조치로 시험지 보관 장소에 경찰 상주 인력을 2명에서 3명으로 증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한다.

재학생 수험표는 분실 등 관리소홀 예방을 위해 학교에서 일괄 관리하도록 했다.

또한 시험장 설치 학교는 응시원서와 시험에 소요되는 물품은 별도의 보안 장소에 보관토록 지시했다.

도교육청은 각 고등학교에서 수능생 학업 및 생활 지도, 교육과정 안정화, 급식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줄것을 당부했다.

김병우 교육감은 16일 청주시험지구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철저한 보안관리 및 학생지도를 주문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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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2017-11-17 09:10:23
우리딸 학교에서는 도시락을 싸오던지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네요...이게 정부의 대책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