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수능 연기 대응 빛났다
청주시 수능 연기 대응 빛났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7.11.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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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 후 재난문자 발송 … 이범석 권한대행 발빠른 대처

초동 대응 미숙 2년전 단수사태 … 대응체계 재정비 학습효과
▲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16일 오전 청주시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실이 텅 비어 있다. /유태종 기자

불과 2년전 한여름 최악의 단수사태 당시 허술한 매뉴얼로 비난받았던 청주시의 재난·재해대응체계가 시간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소식을 재난문자로 발송하도록 지시한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의 순발력은 시장 공석 사태로 인한 시정 공백을 우려하는 세간의 시선을 한 방에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시는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규모 5.4의 지진이 약 210㎞ 떨어진 청주에서도 감지되자 긴급 재난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담당 부서인 안전정책과 자연재해팀은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시는 이날 청주에서도 진도 4규모의 강한 진동이 느껴지자 오후 2시45분 시민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시는 폭염, 호우, 폭설, 태풍 등 각종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수신신청을 한 3만여명의 시민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자연재해팀은 진도 4이상의 지진에 대해서는 매뉴얼상 비상근무 규정이 없음에도 혹시 발생할 지 모른 시민들의 피해와 추가 지진에 대비해 이날 퇴근 시까지 정 위치에서 비상근무를 했다.

각 읍·면·동에 피해상황 파악을 지시하기도 했다. 다행히 청주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접수는 없었다.

시의 이날 재난·재해대응체계의 백미는 정부에서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소식을 신속하게 시민들에게 알린 대목이다.

수능 연기 자체는 재난재해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이날 낮에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결정됐다는 점과 수험생과 그 가족 등 수만명 시민의 주요관심사라는 점에서 `수능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됐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정부 발표가 이뤄진지 40여분이 지난 오후 9시9분에 재난문자는 발송됐다.

재난문자로 받아본 김모씨(청주시 청원구 사천동)는 “이미 뉴스를 통해 수능 연기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시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 준 것을 보고 시의 행정이 많이 세심해졌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라고 말했다.

수능 연기 재난문자 발송은 이범석 시장 권한대행의 지시사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정책과 관계자는 “2년전 발생한 대규모 단수사태 당시 초동 대응이 미숙했다는 수많은 질타를 받고 재난·재해대응체계를 재정비한 학습효과가 이번 지진 발생시 발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수능 연기 소식은 이범석 권한대행의 지시에 따라 재난문자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15년 8월 1일 발생한 대규모 단수사태가 나흘이나 이어졌지만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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