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11.15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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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나 희 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

# 가을은 가을이라서 좋습니다. 절정의 시간을 갈피갈피 드러내는 단풍에 둘러싸여 한없이 걷고 싶은 날입니다. 마음도 길을 따라 갑니다. 뚝,뚝, 지는 낙엽에 겸손을 배우고, 스치는 바람에 순화된 따스함을 선물받습니다. 마음 가득 사랑해도 좋을 이 가을, 무연히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준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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