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아름다움보다는 성취하는 아름다움을
타고난 아름다움보다는 성취하는 아름다움을
  • 이수경<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 이미지소통전략
  • 승인 2017.11.1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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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 이수경<충청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 이미지소통전략가>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은 타고난 아름다움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에너지와 아우라, 표정과 제스처, 말투, 상대에 따른 화제의 풍부함과 유사성은 타인에게서 당신을 매력적인 사람으로 인지하게 만든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고 자신의 단점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고,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은 나를 싫어하는 누군가에는 단점으로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고 싶어 하듯 인간에게는 본질적인 인정의 욕구가 있는데 이것은 때론 본의 아니게 겉치레와 허영심, 허세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물질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허영심은 많이 가져도 되는데 이것은 누구도 대신 가져다줄 수 없는 자부심으로 나타난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신발을 신으면 좋은 곳에 가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누구나 그런 기대에서 차려입은 옷에 어울리는 더 나은 행동을 하게 만들기 때문인데 이는 자신의 긍정적인 자부심을 위한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허영심은 무언가 이뤄 낼 수 있다는 성취욕과 기대감을 만든다. `겉으로는 어수룩하게, 그러나 속은 실속 있게'라는 말이 있듯 자신을 철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타인 앞에서 자신을 너무 과시해서는 안 된다.

과신은 하지 말되 나의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을 찾고, 자기 자신의 내외적 모습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라. 그것이 큰 성공은 아닐지언정 성취하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본 전제조건이다.

`사람은 저마다 정해진 틀에 갇혀 살고 있어서 어떤 모습이 나의 진정한 모습일까?'에 대한 의구심을 갖거나 때론 그 답답함을 풀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다.

한 사회 안에서 적극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선 누구나 자신의 상황과 직업에 맞는 가면을 쓰기도 한다. 이 페르소나는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때론 맞춰 살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을 비하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의식적 자아인 나 자신이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지킬과 하이드처럼 누구나 가진 양면성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가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현실과 부딪히며 생활하는 것과 다르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사는 세상과 타인이라는 벽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을 따라 충실하게 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활한다는 것은 어찌 그러한가?

세상과 타인의 입방아를 의식하며 그 안에서 버틸 수 있는 가면을 뒤집어쓰고, 포기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미래를 치열하게 만들어나가며 상처받기도 위축되기도 한다.

성취하는 아름다움을 갖는다는 것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을 모두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계절에 주변을 돌아보자. 본연의 모습보다 더 아픈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추운 마음과 초라한 매무새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날이 추워지는 요즘 연탄 피우는 사람도 적어지고 나누는 온정 또한 많지 않다고 하는데 입지 않는 따뜻한 옷 하나, 목도리 하나라도 손 내밀지 않아도 먼저 건넬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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