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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지옥 한국 VS 고졸 천국 스웨덴

데스크의 주장 김금란 기자l승인2017.11.15l수정2017.11.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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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금란 부장(취재3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나는 꿈을 좇고 있는가? 나는 무엇을 쫓고 있기는 한가?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쯤인가?

목적없이 달려가다 보니 어디로 가는지 길을 잃을 때가 잦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제 길을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16일 치러지는 수능에는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59만3527명이 시험을 본다.

대학 졸업장이 있다 해도 안정된 삶을 보장받기 어려운데 졸업장마저 없다면 더 궁핍할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우리 사회의 민낯이기도 하다.

여전히 학벌 지상주의가 존재하고 대졸자를 우대하는 사회에서 수험생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2018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은 4년제 대학은 34만9776명, 전문대학은 20만6300명으로 총 55만6076명이다. 수시합격자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시험을 응시하는 수험생 대부분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입학 자원은 없는 데 대학 정원은 줄지 않으니 대학들은 학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몸부림친다.

대학이 누렸던 입맛에 맞는 학생을 고를 수 있는 권한도 이젠 없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날까 봐 일거수일투족 신경써야 하고 대학들은 없는 곳간 풀어서 장학금이라도 줘야 학생을 잡을 만큼 시대는 변했다.

한국 사람들이 물에 빠지면 대학졸업장만 뜬다는 우스갯소리가 씁쓸함을 준다.

불나방처럼 학생들이 이유없이, 목적 없이 대학만을 향해 달려가는 이유에 대해 정치권이나 교육자들은 고민해야 한다.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가 나오고, 영어를 포기한 영포자를 양성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올해도 국어, 영어, 수학을 풀며 자신의 인생을 걸어야 한다. 학력파괴를 해야 한국교육이 변한다고 외치면서도 고졸 출신 장관 후보가 나오고 정치인이 당선되면 우리는 호들갑을 떤다.

개천에서 용 났다고. 여전히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개천에서 노는 무리로 취급받는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학생들은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려 학원을 돌고 눈비비며 책상에 앉아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2007년 방한했을 때 안타까운 한국청소년들의 현실을 꼬집기 위해 던진 말이 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교육이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산업화 사회의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있는 인재가 되려면 다독하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한국 교육은 달라졌는지 자문해봐야 한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인적자본(human capital) 보고서'에 따르면 인적자원 경쟁력 순위에서 대학 이수율이 69%인 한국은 32위에 그친 반면 대학교육이수율이 46%인 스웨덴은 5위를 차지했다.

10명 중 7명이 대학 졸업장을 가진 한국은 대졸 지옥인데 반해 스웨덴은 고졸 천국이다.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교육정책이 이번 정부에서는 수립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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