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조성 소문' 청주 신전동 일대 들썩
`산단조성 소문' 청주 신전동 일대 들썩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11.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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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조립식 건축물 등 우후죽순… 부동산 투기 러시

땅값도 불과 몇달새 3.3㎡당 50~60만원선까지 올라

청주시 “투자의향서만 들어왔을 뿐 … 확정 사안 없다”

“산업단지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고부터 아주 난리가 났어.”

지난 8일 오전 10시쯤 청주시 흥덕구 신정동의 한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날카로운 쇳소리가 귀를 때렸다.

진원지는 논에 둘러싸인 한 대지. 이곳에는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건물과 앙상한 철골 구조물이 자리했다. 인부들은 건축 자재를 들고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니거나 조립 작업에 몰두했다.

수백 미터 떨어진 단독주택 마당에서도 똑같은 모습이 보였다.

“요즘 들어 집 짓는 곳이 많아졌어. 내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꽤 될 거야. 심지어 집 마당에다가 조립식 건물을 짓는 사람까지 있어…(주민 이모씨·79·여)”

지난 여름부터였다. 인적조차 드물던 시골 마을이 신도시 건설 현장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단초였다. 비교적 구체적이고 상세한 사업계획까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날이 더워질 무렵부터 산업단지가 들어온다는 얘기가 돌았어. 잘은 모르지만 `어느 지점에 몇 만평으로 지어질 거다'라는 말까지 나왔지. 외지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지금에 이르렀지.(주민 김모씨·79)”

이날 만난 일부 주민은 부동산 투기가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을 곳곳에 새로 지어진 건축물은 속칭 `벌집'으로 봤다. 개발 호재가 터진 시점에 맞춰 우후죽순 들어선 까닭이다.

덩달아 땅값까지 들썩이고 있다. 3.3㎡당 약 40만원에 거래되던 땅은 어느덧 50~60만원 선까지 올랐다. 불과 몇 달 사이 20% 안팎으로 땅값이 뛰었지만, 매물이 부족할 정도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신전동 쪽에 개발 호재가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땅값도 오르고 매물도 부족한 상태”라며 “부동산 업체까지 나서 땅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소문대로 신전동 일대에 산단이 들어설까. 취재 결과 민간에서 산단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 A개발업체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업체는 신전동 일대 128만2000여㎡(38만8000평) 규모의 산단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간업체로부터 사전심사 청구 형태로 된 투자의향서를 받았다”면서 “해당 업체는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필요한 주민·토지주 동의, 사업시행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위 딱지를 팔려고 하는 사람이나 기획 부동산과 같은 투기세력이 있는데, 분명한 건 투자의향서만 들어왔을 뿐이지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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