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스마트팜!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첨단농업
스마트폰? 스마트팜!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첨단농업
  • 권대영<청주농기센터 기술보급과 주무관>
  • 승인 2017.11.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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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권대영

스마트팜은 IoT(사물인터넷)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높은 ICT(정보통신기술)를 이용해 농업을 정밀하게 운영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줄어드는 농촌지역 노동력을 보완하고자 하는 기술이다. 이런 스마트팜은 시설원예분야에서 특히 그 기술의 진화가 뚜렷하지만 축산에서부터 과수 등의 노지재배에까지 점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팜은 보통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세 단계로 나눈다.

1세대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로 농작업의 편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마트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농민이 영상을 통해 직접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단계이다. 기존에 온실을 벗어날 수 없었던 농업인들에게 시간과 장소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를 두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2세대부터 실질적인 스마트팜으로 볼 수 있는데 온실 내의 각종 장치를 통해 인식되는 온습도, 광 등 작물의 생육환경을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분석, 제어해 농업인들의 재배기술을 상향평준화함으로써 생산량·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단계이다.

3세대는 그야말로 스마트한 농업이 이뤄지는 단계이다. 각종 센서를 통해 온실 내외부의 환경을 측정하고 이에 맞게 작물의 생육환경을 알아서 조절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제어기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로봇 농작업기가 도입돼 농작업의 효율화를 동시에 도모하게 된다.

올해 우리 지역에도 이 분야의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 그 단계가 초보적 수준으로 그저 CCTV를 통해 내 농장의 상황을 볼 수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기하는 정도가 전부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언제까지 단동 위주의 열악한 하우스에 재배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농업을 계속해야 할까. 이는 필자뿐만 아니라 시설재배에 몸담고 있는 농업인, 공무원 그리고 관련된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원 등 많은 사람이 스마트팜의 도입과 함께 몇 년 동안 가지고 있는 의문이기도 하다.

많은 고민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설 재배 면적 중 지금까지 개발된 형태의 스마트팜을 도입할 수 있는 시설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단동 위주인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설하우스는 그냥 이대로 1세대 스마트팜에서 멈춰서야 하는 것일까? 고민을 하던 중 어머니가 자주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항상 내 치수를 몰라 작거나 큰 옷을 사오시면서 나에게 옷이 안 맞으면 몸을 옷에 맞추라고 우스갯소리를 하시곤 했었다. “아하, 스마트팜을 우리 실정에 맞추면 되겠구나!” 너무 큰 규모에 맞춰 개발된 스마트 팜을 단동하우스 시설에 맞도록 소규모화 하고 채널만 늘리는 작업을 거치면 우리 지역도 진화된 스마트팜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꼭 남들과 같은 형태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실 농촌진흥청과 같은 중앙기관에서도 단동하우스 분산제어 환경조절시스템 등 단동형 하우스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 머릿속에 스마트폰으로 농장의 상황을 확인하고 환기나 시비 등의 관리를 하고 있는 휴가 중인 농업인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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