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영화비엔날레 해보면 어떨까
청주영화비엔날레 해보면 어떨까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1.01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요즘 들어 청주지역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하는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청주영상위원회에 따르면 5일까지 청주시내 곳곳에서 상업영화인 `목격자'의 촬영이 예정돼 있고, 영정축구공원 앞 우회도로 출입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달에는 `조선농민사전', `너의 결혼식', `사랑하고 있습니까'등 영화와 KBS드라마 `마녀의 법정', MBC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등이 청주에서 촬영됐다.

무엇보다 청주연초제조창 내 동부창고 등 드라마세트장과 주변 환경요소들이 청주를 영화촬영에 적합하게 만든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더 주목할만한 것은 청주지역에서 자체 영화를 만드는 등 지역영화산업도 태동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에 개봉돼 적지 않은 관심을 얻었던 `직지코드'가 제2회 런던이스트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는 깜짝 소식도 어제 전해지면서 청주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게 한다.

직지코드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지하에 보관된 우리 문화재 `직지심체요절'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숨겨진 역사를 추적해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충북도와 청주시가 제작을 지원했고 청주 출신 정지역 감독이 제작총괄을 맡아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역자본과 지역 예술인이 영화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또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올해 2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선정했고,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유해진, 조민기, 이범수, 한효주, 박보영 등 청주 출신 영화배우도 적지 않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이런 영화인들이 배출되는 데는 한국영화의 산실이 된 청주대 영화학과가 있다는 게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청주대 영화학과 출신 감독들이 한꺼번에 개봉작을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도 하고 있는 게 모두 인적자산인 것이다.

요리조리 따지고 보니 청주가 영화산업과 관련한 기반이 탄탄하고,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이 있고, 촬영장으로 손색없는 장소가 많은데다, 지역출신 영화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 여기에 영화에 대한 지역민의 갈증이 적지 않다는 것을 합치면 무엇인가 새로운 결실을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청주의 영화산업과 지역예술을 고양하기 위해서라도 가칭 `청주영화비엔날레'가 열리는 것을 꿈꿔본다.

부산뿐만 아니라 전주 등지에서 영화제가 열리고 있고, 충북에서는 제천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려 한여름밤의 제천을 별천지로 만들고 있다. 지역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음악영화제에 대한 타지 사람들의 관심은 뜨겁다.

비엔날레(biennale)라는 용어가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을 뜻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영화와 접목할 경우 새로운 융합 예술제의 가능성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청주에서 2년마다 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그 중간에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도 고려할만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