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歷史가 되다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歷史가 되다
  • 정사환<충북도 한방엑스포조직위 사무총장>
  • 승인 2017.10.3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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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정사환

`입봉'이란 단어가 있다. 영화감독이나 카메라맨 등이 처음으로 영상물을 만들었을 때 쓰는 말이다. 이번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36년 공직생활 중 처음 맡아 추진했던 `입봉'작품이었고, 지난 10개월여의 기간은 내 인생의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임에 틀림없다.

행사 준비에 있어 최대의 난관은 적은 예산과 행사기간 중의 긴 휴일(10일)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타 행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한층 높아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아야 했고, 건국 이래 최대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등 온 나라가 분주한 와중에 관람객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로 인한 부담감이 컸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처럼 우리 조직위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모든 축제에 문을 두드리면서 `찾아가는 홍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홍보력을 집중했다.

그리하여 `한방의 재창조-한방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다'라는 주제로 시작한 엑스포는 한방산업이 한방바이오 융합 천연물산업으로 가는 데 충북과 제천시가 중심도시로 우뚝 서는 전환점을 마련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엑스포는 목표 관람객(80만명)을 크게 웃도는 110만여 명이 입장하고 하루 평균 약 6만여 명이 방문했다. 또한 국내·외 많은 기업이 참여해 `산업엑스포'로서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방바이오산업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제천이 한방바이오융합산업의 중심지이자 세계 천연물 시장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모두 제천이 세계 천연물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힘을 모아주신 162만 도민 여러분과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도와주신 14만 제천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북도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고심하시는 이시종 도지사님과 이근규 제천시장님, 도의원님 및 시의원님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울러 사상 유례없는 폭우와, 무더위 속에서 휴가를 반납하고, 집을 떠나 객지에서 오로지 엑스포의 성공만을 목표로 200여일을 함께 달려온 동료직원들의 끈끈한 팀워크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긴 추석 명절 기간에도 친절한 미소와 푸짐한 제천의 인심을 보여주신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교통봉사대, 소방, 경찰, 군인 등 관계자 분들의 노고는 엑스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지난달 5일(추석 다음날)에는 하루 관람객이 13만164명을 기록해 도내 행사 역사상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으며, 행사 기간 내내 단 한 건의 사건이나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영광스러운 마지막 폐회선언을 마치며 단상을 내려오면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엑스포 조직위 직원들을 비롯한 수많은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가슴에서 치솟는 뜨거운 울림에 두 뺨엔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지난 2005년 청룡영화제에서 `너는 내 운명'으로 첫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으며 이른바 `밥상'소감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배우 황정민의 수상소감으로 이제는 역사로 기억될 지난 엑스포의 성공에 대한 소회를 대신하고자 한다.

“저는 주변에 그냥 배우나부랭이라고 합니다. 60명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저는 그저 숟가락 하나만 얻었을 뿐입니다.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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