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을이 다 가기 전에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10.3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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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따뜻한 햇살을 찾아 나섭니다. 연구실보다도 햇살이 내리쬐는 밖이 더 따뜻합니다. 어느새 온 산천이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물들더니 이제는 아침 기온이 뚝 떨어져 한기를 느끼게 합니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그러면 늙어가는 거라고 이야기하는 선배들의 얘기를 듣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어찌 꺾을 수 있겠습니까?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맘껏 누리는 것도 큰 행복입니다. 들로 산으로 나가서 자연을 느끼는 행복감과 농산물을 거두어들이면서 느끼는 풍요로움 또한 즐겁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마음은 여유로워집니다. 소소한 행복을 맛보며 사는 평범한 삶이 쌓여서 한 인생을 엮습니다. 엮인 인생길이 때론 힘들고 지쳐서 쓰러질 것 같이 힘들지만 이러한 소소한 행복들로 인해 힘을 얻고 새롭게 일어섭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가까운 가족 혹은 친구들과 가을을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10월을 보내고 11월을 맞이하는 이 시기에 한 해를 보내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게 됩니다. 새롭게 2018년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손길도 바빠집니다. 나라 안팎으로 우리의 사회는 많은 일을 겪어내고 있고 또한 새 일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와 같이 거창한 기대도 좋지만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족도 행복하고 건강합니다. 이웃과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행복한 파장이 온 나라를 감싸게 됩니다.

가을을 보내며 기대를 합니다. 더 많이 행복한 그리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위로받기를 꿈꾸어 봅니다. 금년도에는 학교에서 강의가 다른 해보다 많아서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들의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합니다. 특히 지난 주간을 생각해 보면 중간고사 기간이라 더욱 힘들어합니다. 숲을 만나고 맑은 공기를 마시기를 권하지만 긴장과 여유 없는 모습들을 봅니다. 기회가 되면 숲을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조용히 혹은 다정히 담소하며 누적된 피로를 씻어내길 기대합니다.

어떤 수업에는 학생들과 숲길을 함께 걷습니다. 이것을 통해 숲과 만나는 기회를 더 주고 싶어서입니다. 가을 숲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자연의 조화를 바라보며 감탄도 하고 즐겁게 한바탕 숲을 만나면 어느새 몸의 피곤도 쌓인 스트레스도 해소됩니다. 모두에게 좋은 숲을 방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가을의 마지막에서 가을 경관만을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고 새로이 맞은 새해를 기대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가을꽃이 적은 것은 자연에 물들인 단풍이 꽃을 대신해서입니다. 꽃과 단풍이 함께 있으면 단풍의 큰 경관에 꽃들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창조주의 오묘한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의 작은 생각을 너무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자연이 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그것으로 행복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는 주변을 정리정돈하며 하얀 백지 위에 새로운 계획을 정리하듯이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고 새날의 계획을 세워보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바쁘고 분주합니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겠거든 숲으로 자연으로 발길을 돌려서 풍요로운 자연을 한 아름 선물로 받아 가시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나누어 줘도 줄지 않는 자연의 풍요를 늦가을에 맘껏 누리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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