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체전 이후 시설활용은
성공체전 이후 시설활용은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7.10.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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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윤원진 차장(충주주재)

제98회 전국체전이 호평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체전은 2012년 7월 열린 대한체육회 제21차 이사회에서 충주가 전국체전 개최지로 선정되며 시작됐다.

충주시는 2011년에도 2016년 전국체전 유치에 나서 결선까지 올랐으나 실사단의 후보지 현장 평가 점수에서 뒤져 경쟁지인 충남 아산시에 밀렸다. 이후 충주시는 단독 신청으로 2017년 대회 유치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청원군의 양보가 도움이 됐다.

당시 이종배 충주시장은 수차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장실사에서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을 꼼꼼히 보완해 2017년 전국체전을 반드시 유치할 것”이라며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충주가 스포츠시티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자신감은 5년 후 실제 성공 개최로 나타났다.

전국체전을 유치한 충주시는 1968년 건립해 47년간 사용해 온 기존 충주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종합운동장 건립에 착수했다.

적합한 부지를 찾느라 시간을 소비한 충주시는 2015년 5월에서야 공사에 착수해 2017년 9월 1일 2년3개월만에 종합운동장을 완공했다.

신축된 종합운동장은 30만7000㎡의 터에 관람석 1만50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1400면의 주차장 등으로 조성됐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육상 공인 1종 국제규격도 갖췄다. 여기에 사각 형태의 주경기장은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사후 활용을 극대화했다.

충주시는 이미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통해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포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조정경기장은 국가대표 등 조정팀들의 전지훈련 장소나 각종 대회 유치로 그나마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상시적인 시설활용에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탄금호조정경기장 일부 시설은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이후 캠핑용품과 아웃도어 전문업체인 버팔로(BFL)에 임대했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활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 입장에서는 수익료가 적었고, 기업 입장에서는 임대료가 비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제 계약자와 운영자가 달라 각종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충주시가 제대로 된 활용법을 찾지 못하고 성과 내기에 급급해 이런 과오를 저질렀다고 믿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신축된 충주종합운동장 활용법까지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종합운동장은 스포츠 시설이기 때문에 각종 대회를 유치해 시설을 활용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활용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물론, 경기장 활용의 포인트는 `돈 되는건' 다 하는거다.

그러나 시민들은 탄금호조정경기장 사례에서 보듯, 이번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익성을 우선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 시설 활용에 나서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일련의 과정에서 특정인의 이익이나 간부급 공무원들의 간섭이 일체 없는 투명한 정책이 실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전국체전 성공개최의 주인공은 `충주시민'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시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충주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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