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생활지원센터를 아시나요?
친환경생활지원센터를 아시나요?
  • 윤은영<녹색소비 강사>
  • 승인 2017.10.2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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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 윤은영

나는 충북친환경생활지원센터에서 녹색소비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량생산과 무한소비에 가까운 소비생활로 위기에 놓인 자연과 생태계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겁니다. 그로 인한 지구의 아픔 또한 5살 유치원 아이들조차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한 연유로 같은 의견을 가진 이들과 고민도 해 보고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자 방법을 모색해 보고 있던 차에 우리 지역에 녹색 소비를 권장하는 센터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람직한 소비생활을 권장하는 단체가 생긴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활동가로 지원하였고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보는 환경마크, 처음 해 보는 아이들의 환경교육, 처음 접하게 되는 많은 시민들, 모든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활동가들과 친환경생활지원센터 사무국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찾아가고, 찾아보고,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내가 하는 이 일이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주위사람들과 더 나아가 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긍지도 얻었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큰 위기를 풀어가는 첫걸음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하루하루 삶의 의미까지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충북친환경생활지원센터의 제한적 활동과 교육·홍보 위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 기사를 접했습니다. 소비자 54%만 녹색제품을 소비한 경험을 열거하며 녹색 소비활동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사실 여하를 막론하고 애착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조직에 대한 기사였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언론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언론의 중요성을 곳곳에서 확인하곤 합니다. 비판이라 하더라도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면 언론의 역할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이 전체인 듯 퍼져 나가는 것을 보면 어이가 없었을 뿐더러 화가 나기까지 했습니다.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100명도 10명도 아닌 주부 한 명에게 물어보고 그 대답이 `모른다.'라고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속상한 마음에 센터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돌아온 답은 그것이 터무니없는 비판이라 하더라도 비판 앞에서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그렇기에 이 기사로 감정이 흔들리는 일보다는 우리의 문제나 한계가 무엇이었는지를 살피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습니다.

오늘도 나는 녹색 소비의 실천이 가진 의미와 가치, 이를 알리고 권장하는 아름다운 일에 대한 설렘으로 파란 가을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나게 친환경마크에 대해 알려주고 친환경 먹을거리에 대해 알려주고 친환경제품을 소개합니다. 나아가 이 아이들이 직접적인 소비자가 되어 소비생활을 할 때 적어도 올바른 선택을 하여 생활하고 소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환경은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온 국민이 스스로 지켜가야 하는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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