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술시장 극도로 위축
우리나라 미술시장 극도로 위축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10.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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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예총 예술발전 세미나

아트페어·옥션이 주도 … 작품 질·미술관 역할 떨어져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아트페어와 옥션을 중심으로 변하면서 작품의 질이나 미술관의 기능 및 역할도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박영택 경기대교수(미술평론가)는 19일 충북예총(회장 임승빈)이 개최한 `충북예술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아트페어 중심으로 이뤄지는 동시대 한국 미술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현재 우리 미술시장은 거의 바닥일 정도로 극도로 위축돼 있다. 대부분 작가들이 작품판매가 요원해지면서 창작의욕이 상실되고 작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한국미술계에서 미술에 대한 논의는 실종되고 전시라고는 아트페어와 옥션만이 성행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2016년 문체부의 미술시장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간 한국미술시장 작품판매금액은 약 4065억원으로 조사됐다. 또 아트페어에서 팔리는 작품은 서양화가 71%, 조각과 설치가 54.6%, 한국화 37.7%, 판화가 31.9%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아트페어가 점차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됨에 따라 작품의 판매 여부에 따라 좋은 작가,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형성될 것”이라며 “이는 작품이 예술성보다는 시장성, 상품성, 작가의 지명도, 투기성 등이 우선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토론에는 유승조 충북미술협회장과 이기수 충북대교수, 전업작가 성정원씨가 나섰다.

성정원 작가는 “아트페어가 미술의 대중화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방마다 아트페어가 개최되고 작가들과 공동체 지역 중심의 소규모 아트페어도 상당히 많이 생겨났다. 작가로서 상품화되는 작업을 할지 자기만의 작업을 고수해 나가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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