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밝혀야
있는 그대로 밝혀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0.18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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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청주지역 전통시장과 나들가게 등 소상공인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된 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과 전통시장에 2개월째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지난 8월 28일 시민단체 등이 재단에 대한 관리·감독위반 및 특혜 의혹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한 기자회견을 한 지 두 달이 다되어 가는데도 청주시의 감사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당시 제기된 문제점은 부하직원에 대한 인권침해, 업체 선정과정에서의 비리의혹, 청주시의원 아들에 대한 나들가게 지원 특혜 의혹 등이었다.

통상 감사 후 통보까지 걸리는 시일이 60일이라 하고, 조사일 경우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는 하지만 감사든, 조사든 진척이 어느 정도 됐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태다.

2개월이 다되도록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파악이 됐는데도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면 오히려 불신만 커지지 않을까. 일부 의혹이 조사결과 사실로 밝혀졌다는 정도만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감사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며, 그래야만 시비를 가린 뒤 재단 운영방식의 개선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종 의혹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내부 고발자들에게 신분상의 불이익이나 차별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러는 사이 국내 최대의 할인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리는 중이며, 전통시장의 각종 행사도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에서는 그리 밝은 분위기가 아니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은 성격상 시민들의 신뢰와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담당하는 기관의 안정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오히려 각 전통시장의 사업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청주시내 한 전통시장의 경우 문제 제기 이후 국비사업비의 50%밖에 집행하지 못했고, 시설사업이 늦춰질 경우 한겨울에 공사하게 돼 시장상인들의 손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들가게의 경우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정우택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지원됐지만, 나들가게 점포수는 2013년 9111곳에서 지난 6월 8102곳으로 오히려 줄었다.

100억원이 넘는 경영개선 컨설팅 비용이 들었지만 월평균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이거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나들가게 역시 지난 2010년과 2011년, 2015년 3회에 걸쳐 122곳이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21%인 26곳은 폐업했거나 심지어 계약위반 등의 이유로 직권으로 취소됐다.

이처럼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는 전통시장과 나들가게 활성화 사업인데, 청주의 경우 이번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으니 앞날이 걱정스럽다.

청주시는 감사를 엄정하게 진행하고, 되도록 빨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머뭇거리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있는 그대로 밝히면 될 일이다. 늦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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