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작품활동 시대별로 확인 창조 위한 고민 … 나의 자화상”
“50년 작품활동 시대별로 확인 창조 위한 고민 … 나의 자화상”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10.17 2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추상미술 50년 초대전 여는 김재관 작가

경기도 영은미술관서 12월 17일까지 전시

"50년 미래 씨앗 담긴 작품 감성적 흐름위 이성적 사고 젊은이와 예술 공유 자부심"

기하학적 추상미술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김재관 작가가 50년을 정리하는 초대전을 갖는다.

경기도 영은미술관은 기하학적 추상 작가로 널리 알려진 김재관 작가의 초대개인전을 10월 1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전시한다고 밝혔다.

충북출신 김재관 작가는 1967년 첫 추상작품 “Abstract 67-1”을 선보인 이후, 꼭 5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또 아카이브라는 관점으로 2년여 간 준비해 온 작가의 신작도 선보인다. 이에 김재관 작가를 만나 50년 예술활동과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작가들의 꿈은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 일이다. 김 관장님은 기하학적 추상미술이란 예술장르를 개척했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 1967년 전공이 분리되면서 추상미술을 하게 됐다. 초기 작품 `캔버스 위에 유채'작품이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시초라 할 수 있다. 김재관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미래적 DNA가 이 작품에 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50년 미래의 씨앗이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타이틀이 `기하학적 추상미술 50년'이다. 외길을 걸어온 작가로서의 소회가 있다면?

- 이번 전시는 50년을 정리하는 기분이다. 과거를 통해 최고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록을 시대별로 확인하는 전시다. 창조를 위한 고민과 양식, 작품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혈통이 이어지듯 맥을 보는 느낌이다. 나의 자화상이다.

△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수학적 이해나 구조로만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작품세계를 설명한다면?

- 수학자는 퍼펙트한 답을 내지만 예술가는 조형적 감각과 구조로 상상의 블랙박스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최근에 작업한 왜곡된 큐브 작품은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발전시켜나가는 작업의 일환이다. 상업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모든 예술의 경계에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감성적 흐름 위에 이성적 사고로 구조화하고, 형식화하고 이미지화했다. 표현이나 붓 터치를 버리고 이성적 요소인 골격만 남아 있다. 비가시적인 세계를 발견하고 끄집어 내어 회화로 창조하는 것이 나의 작업이다.



△ 교단에서 후배양성 후 사립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자로의 예술에 대한 견해라면?

- 미술만큼은 기능인이 아니다. 선천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사람도 스승을 잘못 만나면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 교수는 독립된 교육기관이다. 올바른 예술을 가르치고 창의적인 사고를 만들어내야 하는 직업이다.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대를 바꿔가면서 예술에 대한 고민을 젊은이들과 공유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크다.



△ 50년을 맞아 선보이는 초대전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 이번 전시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나 자기 세계에 대한 고민 없이 예술권력만 잡고 있는 일부 한국화단에 엄중한 발언의 의미도 있다. 예술가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앞으로 10~15년을 작업기간으로 본다. 변화된 작품으로 세계에서 전시하고 10년 가까이 된 쉐마미술관의 미래, 그리고 작품의 역사와 정체성, 형식 등을 정리해 나가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김재관 작가

홍익대학교·대학원 졸업, 청주대학교 교수로 퇴임. 1979~2013 개인전 40회 개최(서울, 파리, 도쿄, 베이징, L.A, 뉴욕), 1984~1991 현대미술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87 제19회 상파울로국제비엔날레 출품, 2003~2009 시카고, 퀼른, 아르코, 바젤 아트페어 등 출품, 2008 한국추상회화;1958-2008전(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2~13 제11회 문신미술상 수상 및 수상작가전(창원마산문신미술관), 2017 제15회 이스탄불비엔날레 Parallel Event “Taste of Tea”출품, 현재 쉐마미술관장,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연지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