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개최되는 제98회 전국체전에 부쳐
충북에서 개최되는 제98회 전국체전에 부쳐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7.10.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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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사흘 후면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에서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충북도가 한 달 전에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한바 있어 목표한 완벽한 대회운영과 종합 2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인구와 경제력이 전국대비 3% 대에 불과한 충북이 공룡 시·도들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하는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선 전국체전·후 장애인체전'이라는 오랜 관행을 깨고 장애인체전을 먼저 개최하는 뚝심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선례로 남긴 선 장애인체전은 체전사의 한 획을 긋는 탁월한 결단이었다.

장애인체전을 9월에 하지 않고 관행대로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했더라면 장애인선수와 가족들이 국민의 무관심과 차가운 날씨 속에서 대회를 치르는 이중고를 겪을 터인데 이를 개선했으니 당연지사다.

각설하고 전국체전은 일 년에 한 번 개최되는 민족 최대의 스포츠제전이다.

국가대표선수를 비롯한 수많은 엘리트선수들이 고장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코리안 올림픽이다.

이런 대회를 충북이 1회 대회를 한 192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고작 3회를 유치했으니 충북의 지난 도세와 위상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1990년 제71회 대회와 2004년 제85회 대회를 수부도시인 청주에서 개최했고 2017년 제98회 대회를 충북의 제2 도시인 충주에서 개최하니 말이다.

이는 전국체전을 스포츠 인프라 확충이 용이한 서울특별시와 광역시 중심으로 개최했다는 반증이며 역으로 말하면 이제는 충북도 바다에서 치르는 요트경기 등을 제외하면 그 어떤 종목도 능히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능력 있는 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아무튼 13년 만에 충북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은 개·폐막식이 열리는 충주종합운동장을 비롯한 도내 71개 경기장에서 46개 종목(정식종목 45, 시범종목 택견 1종목)을 놓고 17개 시·도 대표와 18개국 해외동포 대표 3만여 명의 선수·임원들이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 동안 용쟁호투를 벌일 것이다.

올림픽이 개최국의 국위선양은 물론 자국의 브랜드가치 상승과 관광객 증대를 도모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전국체전 역시 유치 시·도들이 개최지의 위상제고는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이벤트로, 지역문화의 우수성 각인과 관광지의 구매력을 높이는 전가의 보도로 쓰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충북도가 `바이오로 꽃핀 충북 체전으로 열매 맺자'라는 구호를 내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승부의 세계! 국토의 중심 충청북도에서 여러분의 기량과 실력을 맘껏 펼치십시오'라는 이시종 지사의 인사말이 시시하듯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다양한 문화행사가 어우러지는 중원문화의 대제전으로, 대한민국 모두가 함께하는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런 야심 찬 계획들이 현장에서 알차게 영글어 가고 있어 안도 된다.

하여 충북도가 설정한 완벽한 대회운영과 종합 2위의 성적을 달성하리라 사료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도민들의 전폭적인 참여와 높은 자부심 그리고 체전에 참여했던 전국의 선수·임원들과 대회를 지켜본 국민의 충북에 대한 평가와 호감도이다.

그러므로 충주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격조 높은 서비스가 체전기간 내내 넓고 깊은 충주호처럼 분출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전국체전은 스포츠인들의 존재감은 물론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향토애를 고취하는 용광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올림픽 10대 강국을 넘어 세계 5위까지 넘보는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서는 원천이 되었다.

하여 충북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국체전 또한 이를 입증하는 풍성한 기록과 미담·수범사례가 만개하는 대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안팎으로 도전을 받고 있는 고단한 대한민국이 힘차게 나아가기를.

더불어 영충호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충북도의 주가를 올리는 기념비적인 대회가 되기를 충심으로 희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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