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우리가준비해야 할 미래를 말하다
명견만리: 우리가준비해야 할 미래를 말하다
  • 정선옥<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7.10.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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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어떤 것일까? 변화의 물결이 거센 4차 산업혁명시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얼마 전에 읽은 책 `호모 데우스'에서 멀지 않아 인간의 수명이 150살까지 연장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60세 퇴직이 아닌 70세가 되어도 변함없이 직장에 다녀야 하고 90살에도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나이 듦을 무기로 외면하기에는 살아가야 할 인생이 길다. 가끔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한 마음일 때 현재의 사회현상을 다루는 책을 읽는다.

최근에 읽은 책은 베스트셀러이며 많은 사람에게 회자된`명견만리(KBS 제작팀 저·인플루엔셜)'다. 명견만리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당면 과제인 윤리, 기술, 중국, 교육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 속에 변화의 방향을 주목한다. 윤리는 착한 소비와 김영란 법을 다룬다. 국가 부도 위기를 겪은 그리스에는 돈이 없어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백 개의 착한 카페가 있다고 한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커피 값을 한 잔 더 지불하는 것이다. 돈이 없는 사람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함께 누리자는 선한 마음이 발현되어 착한 소비를 하는 이유다.

기술에서는 인공지능, 플랫폼시대, 4차 산업혁명을 말한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은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인간의 선한 본성에 충실해 인공지능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공존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중국 편에서는 2억 명의 젊은이, 주링허우 세대를 키우는 중국의 저력을 다루었다. 주링허우 세대는 199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 사고가 자유분방하며, IT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얼리어답터들이다. 청년 창업을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그들의 문화가 부럽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교육 현실과 핀란드, 프랑스교육을 말한다. 얼마 전 프랑스에 거주하는 목수정 작가의 강연에서도 들었던 바칼로레아. 프랑스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의 첫 관문은 철학시험으로 철학적 사고력이 없으면 한 문장도 쓸 수 없단다. 단순한 암기나, 오지 선다형 문제 풀기가 아닌 일상 속에서 깊이 있는 인문 독서와 토론 교육을 통한 통합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말한 미래의 중요한 키워드는`공존'과`공생'이라는 표현이 울림을 준다.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치, 혼자가 아닌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불안한 미래를 준비하는 최고의 덕목이다. 때로는 책 한 권에서 미래를 보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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