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축 구축에 힘 모아야 할 때
강호축 구축에 힘 모아야 할 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10.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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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강호축 개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달 “국가균형발전은 `수도권에 대한 비수도권의 발전, 도시에 대한 농촌의 발전'으로만 인식했으나, 이제는 `경부축 에 대한 강호축 발전'개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도 “충북선은 강호축(강원~호남축) 개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며 “관련되는 8개 시도지사 서명 작업을 해서 기재부와 KDI(한국개발연구원), 청와대, 국회 등에 보내는 것을 우선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강호축 발전'은 그동안 낙후지역에 대한 점 개념의 개발에서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 개념의 연계사업인 연계교통의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개념 도입도 주장했다.

전남에서 충북, 강원을 연결하자는 것이 강호축이다. 충북은 강호축 개발의 핵심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기존 경부축 중심의 국토 불균형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토 발전은 경부축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호남과 충북, 강원을 잇는 강호축 신성장축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 충북의 논리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은 충북선 철도와 중앙선 철도를 연계해 국가 X축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기존의 시속 120㎞를 230㎞로 고속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1단계는 청주공항~제천 봉양 구간 52.7㎞다. 2단계는 충주~제천 구간 32㎞다.

지난해 6월 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6~2025)에 반영돼 지난 1월부터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연말이면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타를 통과하면 기본계획 수립 가능성이 커져 예산 반영도 가능해진다.

강호선 구축은 국가 `X축'고속철도망 완성을 의미한다. 경부축에 집중됐던 인구·경제 등 주요 인프라와 성장거점이 강호축으로 확산된다는 의미다. 국토의 발전 축이 종에서 횡으로 바뀐다는 중요한 의미도 있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완성되면 가장 먼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제2도약을 견인할 수 있는 신(新) 발전축으로서 역할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호남에서부터 강원권까지 접근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청주공황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인근 지역의 공항이용 수요 흡수를 통해 향후 새로운 국가 발전축과 경제·사회·문화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도내 중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권 개발도 견인할 동력이 된다.

충북은 우선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예타 통과에 집중해야 한다. 충북도는 물론, 지역 정치권이 힘을 모아 예타 통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KTX 오송역의 위상도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원도는 물론, 호남과도 힘을 합쳐 공조의 틀을 굳건히 해야 한다. 강호축은 경제·사회·문화·산업교류 등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수단이다.

고속철이 도입되면서 철도는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도 철도산업을 조선, 자동차에 이은 주력산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연간 200조원에 달하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충북선 고속화는 오송을 명실상부하게 국토의 중심에 자리 잡게 하는 일이다. 충북도가 표방하는 `실크레일'현실화가 가능해진다. 정치권과 도민의 관심과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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