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분양형 호텔 임대료 미지급사태 파문 확산
청주 분양형 호텔 임대료 미지급사태 파문 확산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10.15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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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운영사, 월 82만8000원 지급계약 불이행

충북도 산하단체장 등 사회지도층 상당수 투자

수익은 커녕 대출이자 떠안은 분양자 피해 우려

분양자 160여명 모임 결성 … 관리권 이양 추진
▲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청주에서 분양형 호텔에 투자했다가 약속된 수익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청주의 한 분양형 호텔 분양자들로 구성된 투자자 모임은 청주의 한 복지관에서 관리단 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투자자 모임은 관리규약 제정 등을 통해 관리단을 구성했으며 호텔 운영사와 임대차계약 해지 및 건물명도 소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총 300개실 규모의 이 호텔 개인 분양자는 200명 정도로 알려졌으며 이중 160여명이 투자자모임의 SNS에 가입돼 있다.

이처럼 이 호텔 분양자들이 자구책 모색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개관한 이 호텔 운영사가 분양자들에게 당초 7월부터 지급하기로 했던 임대료를 수개월째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분양자들에 따르면 호텔이 영업을 시작한 뒤 3개월 뒤부터 평균 82만여원의 임대료를 받기로 했지만 초기 1, 2개월은 20만~30만원씩 입금됐다가 최근에는 전혀 받지 못했다. 호텔 시공사도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60개실을 공매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대료가 계획대로 지급되지 못한 것은 초기 호텔 투숙률이 20%대에 머문데다 호텔 내 상가분양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호텔 분양자들 가운데는 충북도 산하단체의 현직 회장 A씨를 비롯해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 기업인, 변호사, 의사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퇴직금 등 노후자금을 투자한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투자수익 실현은 커녕 대출이자까지 떠안아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가 1억4410만원인 계약면적 47㎡의 호텔 객실의 경우 10년간 월 82만8000원을 호텔운영사가 분양자에게 임대료로 지급하게 돼 있지만 객실당 최대 8700만원 정도를 대출한 분양자들은 현재 임대료도 못 받고 대출이자를 내고 있다.

여기에 퇴직금과 대출 등을 합쳐 2, 3개 객실을 확보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훨씬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 분양자는 “수익률이 높다는 말을 믿고 투자했는데 처음부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주시에는 모두 3개의 분양형 호텔이 있으며 이 호텔을 포함해 2개가 영업을 하고 있다. 총 1074실이 분양 중이며 이 중 50%만 분양됐다고 가정해도 700억~1000억원 정도가 투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호텔 시행사인 B사 대표는 관리단총회가 열린 날 호텔에서 별도로 투자자들에게 회사 상황을 설명한 뒤 `오는 25일까지 정상화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우선 호텔 운영이 제대로 이뤄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분양자들과 운영사가 힘을 합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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