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용기
  • 김현기<여가문화연구소장·체육학박사>
  • 승인 2017.10.15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을 여는 창
▲ 김현기

우리는 가끔 자신을 돌아보며 질문을 던진다. “나는 행복한가?”행복이란 궁극적으로 내 삶에서 느끼는 만족감이다. 내 삶 전체의 합이 만족스러우면 행복한 것이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불행한 것이다. 만약 만족스럽다면 지금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문제는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때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첫째는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불평하면서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사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불평과 불만을 뒤로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불안'이 동반된다. 정리해 보면 `불평을 끌어안고 현재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불안을 감수하면서 변화를 시도할 것인가?'의 문제다. 우리들의 삶은 이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따라간다.

심각한 것은 불평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경우다. 불평과 불만도 쉽게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불평과 불만에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험담할 경우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지만 바뀌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불평과 불만은 마치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흔들의자에 앉아 앞으로 가기 위해 하루 종일 애를 쓰지만 일어나 보면 늘 제자리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변화를 시도할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불안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변화한다는 것은 가보지 않는 새 길을 떠나는 여행과 같다. 익숙하지 않은 새 길을 가게 되면 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땀과 노력이 필요하고 불안을 뛰어넘을 담대한 용기가 요구된다.

인류 역사는 불평과 불만, 안주에서 발전하지 않는다. 실패와 좌절 불안을 감수하면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불평과 익숙함을 뒤로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도전한 용기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위대한 여정이다.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두렵지만 한 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용기다.

지금 우리 사회는 커다란 변곡점에 와있다. 과거의 익숙함에 대해 불평하지만 그대로 두고 갈 것인가? 아니면 힘들지만 과거의 잘못을 고치고 새로운 변화의 길을 갈 것인가? 를 선택해야만 한다. `적폐청산'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언론보도를 보면 과거 권력기관들의 불법적 적폐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도대체 이런 상태로 국가와 사회가 운영되었다는 것이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 썩은 환부를 그대로 두면 더 큰 병으로 번질 것이 자명하다. 아프지만 도려낼 수밖에 없다.

용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를 위해서는 더 큰 담대함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모든 사람에게 지지받는 정부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니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라. 때로는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다. 대화와 협력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은 물론 필요하지만 국민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불가능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 뿌리 깊은 관습과 제도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로 나가는 혁신을 위해서는 더 많은 미움을 받을 용기가 정말로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