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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2.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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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전에 열었어야 할 추진위
지난달 31일 오후 영동군청 소회의실에서 소도읍육성추진위원회가 열렸다. 추진위는 늘머니랜드 등 소도읍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방의원, 사회단체 대표, 언론인 등 민간인사 20명으로 구성한 단체다. 이날 추진위는 지금까지 교섭을 벌여온 늘머니랜드 민자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고, 2월중에 사업자를 재공모하기로 한 군의 방침을 의결했다.

정상적이라면 이날 추진위와 추진위가 다룬 안건은 투자지분의 60%를 떠맡은 대동종건이 컨소시엄을 이탈하며, 사업이 표류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열리고 다뤄졌어야 했다. 6개월 이상을 허송하다 '기존 컨소시엄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생겼다'는 혹까지 달아서 추진위를 소집하고 안건을 들이민 것은 낯두꺼운 행정이다. 정작 추진위의 역할이 필요할 때는 외면하고, 낭패를 거듭한 끝에 절차상의 명분이 필요하게 되어서야 도움을 청하는 모습은 구차하기까지 하다.

계약도 하기전에 컨소시엄에 사업용지 매입을 부탁해 소송의 빌미를 제공하고, 질질 끌려다니며 시간과 행정력을 낭비한 책임까지도 추진위와 공유하겠다는 속셈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송에 져서 사업이 지연되고 혈세로 손해배상을 하게 될 경우, '기존 컨소시엄의 기득권 박탈과 재공모 등 소송을 불러온 사안들은 모두 추진위에서 결정됐다'는 변명이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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