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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응 ‘마부작침’의 마음으로 준비하자

특별기고 김동일 보령시장l승인2017.10.12l수정2017.10.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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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일 보령시장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일을 그르친 뒤에는 뉘우쳐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소를 잃었다면,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어느덧 폭염이 지나고 추석을 지나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가뭄, 홍수, 호우, 태풍 등 재난이 다수 발생하는 시기들이 지나면 폭염처럼 뜨거웠던 사람들의 관심도 찬바람이 분 듯하다. 시기별 주요 재난에 관심을 두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의 관심에서 사라지곤 한다.

어떠한 재난이 지나고 나면 그에 대한 보완과 발전이 필요하지만 당장 닥치지 않은 재난을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관심이 부족해 보다 발전한 대응책 마련이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태풍이 크게 발생하지 않았던 가을에 이례적인 태풍이 발생하는가 하면 폭염일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9월 말 발생한 제18호 태풍`차바'가 남부지방을 강타하며 최근 들어 발생한 최악의 재난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우리 시는 간접 영향권에 들어 큰 피해는 없었지만 태풍 피해가 연신 매스컴에 오르는 것을 보며 주민 모두 걱정하는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처럼 자연재해는 혼자만 겪은 공포가 아니고, 집단이 두려움을 공동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을 공감하며 함께 나눌 수도 있지만, 집단은 불확실함 앞에 무릎을 꿇게 될 수도 있다. 생명, 재산과 직결된 상황이다 보니 집단은 부정적인 내용에 집중하고, 루머 등의 영향으로 불안의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를 경험하면서 성장해 왔다. 재난이라는 위기 상황을 겪으며 재난에 대비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사전에 준비하고, 미흡하기 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관공서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령이 낳은 `위대한 철인'토정 이지함 선생은 토정비결로 유명하지만, 성리학으로 통용되는 조선 중기의 시대에서 천기를 읽고 주민들과 함께 재난을 대비한 사례는 실천애민의 대가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재난재해는 사람, 지역을 가리지 않아 준비한 부분보다는 준비가 부족한 부분에서 2차, 3차 피해를 야기한다. 따라서 가정과 직장에서도 평상시부터 재난을 대비해야 한다.

재난이 도래하기 전 행정안전부 및 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자연재난 국민행동요령을 한 번쯤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가정과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을 사전에 꼼꼼히 보고 준비해 둬야 한다. 풍수해 보험 등 각종 재해 보험 가입도 자연재난에 사전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다.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는 말이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시와 관계 기관, 단체가 재난과 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마부작침의 마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재난관리 및 대응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마을 이통장, 자율방재단 등 민관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가짐으로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래본다.

하루 아침에 안전 환경이 좋아질 수는 없다. 더욱이 방재 분야는 관심과 노력을 많이 기울일수록 향상되기 마련이지만, 그 범위가 워낙 넓고, 투자한 예산과 노력의 결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한 명의 생명이라도 안타까운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묵묵히 노력해 나가고, 우리 사회도 조금씩 협력해 나간다면 어느새 안전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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