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과 그 이후
무술년과 그 이후
  • 박경일<명리학자>
  • 승인 2017.10.1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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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12지지 열두 글자는 시간을 나타낸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 해마다 하나씩 배치되어 일 년을 가리키기도 한다. 12지지를 관통하는 기준은 태양이다. 태양온도에 따라 계절이 나뉘듯 태양이 나고 죽는 시간을 12개의 단위로 펼친 것이다.

寅卯辰(인묘진)은 태양이 떠오르는 시간이다. 아침 시간이고 봄의 계절을 말한다. 계획하고 기획하고 시작한다. 없던 것이 갑자기 생겨나니 건설업을 뜻하기도 하고 새싹같이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의미하니 교육을 뜻하기도 한다. 정신없이 바쁘다.

巳午未(사오미)는 해가 중천에 떠오른 낮시간이다. 여름을 말한다. 계획한 일을 바쁘게 추진하고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고 열심히 일하는 시간이다. 태양이 환하니 빛의 시간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전파되고 명확히 밝혀지는 의미가 있으니 언론이나 방송, 교통, sns를 의미하기도 한다. 인묘진과 마찬가지로 바쁜 시기이다.

申酉戌(신유술)은 저녁 시간이다. 계절은 가을을 뜻한다. 하루를 수렴하는 시간이다. 봄부터 여름을 지나 추진해왔던 일에 대해 결과를 내야 하는 때다. 낙엽이 떨어지듯 네 것 내 것을 구분하고, 있어야 할 것과 없애야 할 것을 가린다. 평가의 의미가 있고 결실을 거두는 추수의 계절이다. 겨울이 코앞이다.

亥子丑(해자축)시는 밤의 시간이자 겨울을 뜻한다. 꽃잎과 풀들이 마치 죽어 있는 것처럼 잠자는 시간이다. 상상의 시간이고 은밀한 시간이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이전의 것이 죽고 새로운 것이 잉태하는 시간이다. 나이테가 생기듯 하나의 생이 끝나고 다른 생이 펼쳐진다. 휴식이자 재도약을 위해 추진력을 모으는 시기이다.

내년 무술년의 지지는 戌土(술토)다. 진술축미를 뜻하는 용, 개, 소, 양의 주된 임무는 木, 火, 金, 水 네 가지 기운을 각자 하나씩 창고에 담아 해당 기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축토는 약해진 금(金)기를 창고에 담아 봄을 지내고, 진토는 뜨거운 여름이 오기 전 물(水) 기운을 보호하기 위해 수의 에너지를 창고에 가둔다. 미토는 목(木)을 극하는 가을이 오기 전에 목의 에너지를 창고에 담아 보호하고 가을의 술토는 추운 겨울에 불(火)기운이 꺼질세라 창고에 담아 불씨를 보호한다. 따라서 내년 무술년은 화의 기운이 창고에 갇히게 된다. 불을 잘 쓰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화의 기운을 쓸 수 없게 되니 답답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화는 국가적으로 무역을 뜻하는데 돈이 드나들지 않아 무역으로 얻는 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 화와 함께 토의 기운 또한 창고에 들어가니 서민 개개인의 살림살이 또한 여전히 팍팍할 것이다.

戌(술)은 밤에 불을 지켜 공부하는 시간을 의미하니 적폐를 청산하고 올바른 정의(불씨)를 세우자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힘든 시기 속에 언론에 대한 개혁이 줄기차게 일어나 알맹이 없는 언론은 다수가 타격을 받아 사라지거나 소규모로 전락하고 개인 미디어가 크게 성할 것이다.

술의 해가 가면 해, 자, 축 겨울 운이 삼 년이다. 아마도 젊은이들이 활개를 치고 취업이 지금보다 수월해지려면 겨울 운이 지난 2022년 임인년쯤 돼야 할 것이다. 국운을 떠나서 생산연령인구도 그때는 다소 줄어들 테니 말이다. 영화 남한산성처럼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어둡고 추운 시기를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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