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간다
기차는 간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10.1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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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허 수 경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 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 긴 연휴를 보내고 나니 10월도 중순입니다. 가을인가 싶은데 어느새 먼 산이 단풍으로 찾아옵니다. 푸릇했던 것들이 자리를 내어주는 동안 우리가 달려온 시간도 은행잎처럼 물들 때입니다. 그리운 것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계절이지만 순연한 가을빛은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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