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당진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7.10.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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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형태 제방 원형대로 유지

구체적 몽리범위 등 높이 평가

축조방식도 우수한 공학구조

김제 벽골제 이어 세번째 지정
▲ 김덕주 당진시 자치행정국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23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 세계총회에서 합덕제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인증서를 받았다. /당진시 제공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 바닷물이 들어왔던 불모지를 지역민이 힘을 모아 저수지를 조성한 당진의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진시는 합덕제가 지난 1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23차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 세계총회에서 등재 인증서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은 세계 96개 회원(76개 국가, 20여개 국제기구)으로 구성된 ICID가 세계에서 인류의 발전과 식량 증산에 기여한 의미있는 저수지, 댐, 수로 등 관개시설물의 보호와 유지를 위해 지정한다.

당진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와 황해 연안 남대지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제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등재신청서가 공식 제출된 합덕제는 8월 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심사에서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달리 곡선 형태의 제방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시 몽리범위와 활용양상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 23만9652㎡의 규모를 자랑하는 당진 합덕제는 후백제왕 견훤이 후고구려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질 만큼 축조 시기가 오래 됐으며 충남도기념물 제70호로도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합덕제는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저수지를 조성,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바닷물이 들어왔던 불모지를 일궈 농업생산량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축조 방식도 찰흙과 나뭇가지, 나뭇잎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 공학적으로도 우수한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이번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를 계기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합덕제 복원정비사업을 시급히 완료하고 현재 추진 중인 농촌테마공원 및 합덕제 생태관광체험센터의 건립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세계관개시설물로 등재된 저수지는 김제 벽골제와 수원 축만제가 있다.

/당진 안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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