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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아빠 심리 분석···"왜곡된 성적 지향, 포획된 딸"

이씨, 딸에게 '엄마가 좋아했던 A양 불러오라' 지시 뉴시스 기자l승인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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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봐서 본인이 편하게 생각한 대상 지목한 듯"
"이양, 아버지에게 행동 양식이 포획된 상태로 보여"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35)씨는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관해 여전히 함구 중이다. 11일 살인 현장검증에서도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이씨는 앞서 3차례의 경찰 조사를 거치며 그동안 부인했던 살해 사실을 겨우 시인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들도 많다.

◇느닷없이 딸 친구 살해···동기는?

이씨가 딸 이양(14)의 초등학교 동창인 A양(14)을 살해한 동기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시신에서 성폭행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다. 우선 그간 행적으로 미뤄볼 때 이씨는 상식선을 벗어난 성 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트위터에는 '함께할 동생 구함. 나이 14부터 20 아래까지. 개인문제 가정 학교문제 상담 환영'이란 내용의 글이 게시돼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생활방식, 태도 및 언행 등을 보면 왜곡된 성 의식과 성적 지향이 분명히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고도 동기와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결국 A양이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 강하게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며 "이를 자백하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 비난과 부정적 여론에 직면해야 하니 차마 그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딸에게 'A양 불러오라'고 지시···왜 A양이었나?

서울 중랑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씨는 딸 이양에게 A양을 불러오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자살한 아내 최모씨가 A양을 아꼈다는 이유였다. 최씨는 의붓 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단 유서를 남기고 투신자살했다.

이양과 A양은 중학교에 입학 뒤 멀어졌지만 초등학교 시절 가깝게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A양이 최씨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정도로 이씨의 집에 자주 방문했단 점에 주목했다.

곽 교수는 "아내와 친했던 아이라면 이씨 본인도 아이의 얼굴, 성격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의미"라며 "본인이 편하게 생각하고 본인의 취향에 맞는 아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양에게 수면제 건넨 딸, 범행 가담 이유는?

이양은 이번 사건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 A양에게 연락해 지난달 30일 서울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유인한 뒤 A양에게 수면제가 섞인 음료수를 건넸다. 이양은 음료수에 수면제가 들었단 사실을 아버지와의 사전 논의를 통해 인지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같은 날 오후 3시40분부터 4시간 동안 아버지와 A양만 집에 남겨둔 채 혼자 외출하기도 했다. 이양은 '아버지가 시켜서 외출했다가 돌아오니 친구가 죽어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이 집에 없었던 시간이 A양의 사망 경위를 밝힐 핵심 대목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양은 시신 유기에도 가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망우동 집 앞에서 이씨 부녀가 A양의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방을 차 트렁크로 함께 옮겨 실었다.

경찰은 이양에 대해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부녀의 공조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간의 충격이 커진 가운데 이씨 부녀 관계의 특이성에 눈길이 쏠린다.

이씨 부녀는 희소병인 '거대 백악종'을 함께 앓는 사연이 2006년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애초 이씨가 '어금니 아빠'란 별칭을 얻은 것도 치료 후유증으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서다.

이 교수는 "이양은 아버지에 의해서 의사결정과 행동 양식이 포획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씨의 경우 처음엔 딸에 대한 애착이 있었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어금니 아빠'로서 금전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딸이 필요한 상태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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