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산은행 건물 헐고 소녀상 건립해야
식산은행 건물 헐고 소녀상 건립해야
  • 한창희<전 충주시장>
  • 승인 2017.10.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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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한창희<전 충주시장>

충주시 성내동 관아골 한복판에 일제강점기의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수십억원을 들여 복원한단다.

이 건물을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할 것인가, 미술관으로 할 것인가 논란이 일고 있다. 어이가 없다.

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의 수탈기관이다. 바로 옆이 충청감영이다. 충청인의 기를 누르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복원해야 할 것은 바로 충청감영이다. 옛날 충청도의 수부관청(도청) 말이다.

먼저 충청감영 복원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충청감영 복원은 충주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그 계획에 따라 시에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옛 식산은행이었던 가구점 건물부지를 매입하고 임시로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 충청도를 수탈키 위해 충청감영 옆에 세운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수십억원을 들여 복원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충절의 고장 충주시를 욕보이는 일이다.

충청감영의 완전한 복원은 관아골 일대를 관광명소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충주가 충청도의 수부도시였음을 재현하는 뜻깊은 일이다. 충주가 한반도의 중심도시로 충북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민족정기를 되살리기 위해 중앙청 건물도 허물어 버렸다. 건축학적, 문화적 가치면에서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은 중앙청 건물에 비할 바가 못된다.

아직 위안부 문제도 해결되지 못했다. 차라리 이 낡아빠진 건물을 헐어버리고 충청감영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소공원을 만들고 “소녀의 상”을 건립하는 게 마땅하다.

충청인의 영혼을 말살하던 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을 문화재 운운하며 수십억윈을 들여 복원해서야 되겠는가. 좋아할 사람들은 일본사람들뿐이다.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고 허울 좋은 명분으로 충절의 고장 충주시를 욕보여서는 곤란하다.

“아픈 역사를 잊지말자”는 논리는 강자의 논리다. 우리 충주시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지하에서 신립장군을 비롯해 유자명 독립투사 등이 우리 후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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