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로 탈수 증상 … 수액 보충 중요
설사로 탈수 증상 … 수액 보충 중요
  • 박아영<청주 모태안 여성병원 원장>
  • 승인 2017.10.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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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 박아영

로타바이러스는 1973년 루스비숍(Ruth Bishop)에 의해 발견됐다. 레오바이러스과(Re oviridae family)에 속하는 RNA바이러스로 사람과 동물에서 광범위하게 질병을 일으킨다.

개발도상국 소아 사망의 주요 인자인 수양성 설사 임에도 불구하고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70년대 초반, 전자 현미경이 설사증 환아를 대상으로 한 대변 검사에 도입되면서 바이러스가 위장관염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모양이 수레바퀴 같아서 라틴어를 사용해 로타바이러스라고 명명됐다.

오늘날 로타바이러스는 세계 곳곳에서 급성 위장관염으로 입원을 필요로 하는 영·유아의 흔한 원인임이 증명됐다. 주 연령층은 3개월에서 24개월 사이의 영아다. 바이러스 혈청형은 유행 시기나 지역에 따라 아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100 particle 이하 소량의 감염만으로도 이뤄진다. 위산에 중화되지 않은 바이러스는 성숙한 소장 상피세포를 침범, 장독소인 NS P4를 분비해 감염 18~36시간 후에 증상을 일으킨다. 상기도 증상 및 중증도 발열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수양성 설사가 5~7일간 지속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온대 지방에서는 가을에 발생해 겨울까지 정점에 이른다.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 어린이 영양 및 성장 발육에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신생아 감염은 1975년에 처음 보고된 후 원내 장염의 주요한 원인균으로 알려졌고, 특히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신생아실에서도 연중 일정하게 감염이 보고되고 있다. 신생아는 소아에 비해 감염 빈도가 낮고 무증상 및 경미한 경과를 취하며 무증상의 신생아 및 보호자로부터 시작된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드물게는 괴사성 장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조직학적 손상은 호전 후에도 일주일 정도 지속한다. 영아는 유당 불내성을 보이는 장염 후 만성 설사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 이후에는 초감염 시에 대부분 설사와 구토가 동반된 현성감염을 보인다. 재감염 이후에는 초감염과 달리 증세가 중증도 이상인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바이러스 질환과 마찬가지로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나, 탈수에 의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경구나 정맥을 통해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생존력이 강해 주로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손을 통해 혹은 호흡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기도 하므로 환자 격리 및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2개월부터 로타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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