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나아지는 추석되길
살림살이 나아지는 추석되길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9.27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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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추석연휴가 며칠 남지 않았다. 최장 10일이라는 연휴를 쉴 수 있는 반가움과 여유가 그 어느 때보다도 짙다.

그렇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북한과 미국에서 `말 폭탄'이 터져 나오고 있어 추석분위기를 챙기기에는 정신이 혼란스럽다.

전쟁이 터지면 한국에 있는 미국사람들은 대피 계획이라도 있다지만, 수천만명의 우리 국민은 어찌 될 것인가하는 공포감에 사로잡히는 사람들도 있다.

수십 년 동안 긴장 속에 있다 보니 어느 정도 무감각해지기는 했지만, 지금의 위기는 예전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안으로 눈을 돌리면 여전히 활력이 없는 경제가 추석을 앞둔 가계를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추석 밑부터 급등하는 각종 물가로 추석 장보기를 할 엄두가 나지 않고, 식당업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치솟은 물가 때문에 음식재료 구하기에 허덕거리고 있다.

청주상공회의소와 한국은행이 잇따라 발표한 자료를 보더라도 서민들의 추석살림살이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 알 수 있다.

청주상공회의소 조사결과 충북기업들의 4분기 경기전망이 80으로 2013년 1분기 73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 규모별 전망에서는 대기업(72)이 중소기업(81)보다 더 낮게 나타났으며, 형태별로는 수출기업(81)이 내수기업(79)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분류가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은 100 이하이면 부정적인 전망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 주택가격 전망치가 91로 떨어졌다. 이는 전국의 전망치가 103인 것보다 크게 낮은 것이며, 충북의 주택경기가 세종이나 다른 지역과 전혀 딴판이라는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충북의 지역총생산액이 전국대비 3.55%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더구나 최근 우리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약화, 효율성 저하 등이 우려되는 등 곳곳에서 비정상적인 징후가 목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추석은 이런 경제상황에 쉼표를 주고 각자가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를 갖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소비위축과 내수침체,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가족과 친지, 그리고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위로와 해후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로 격려하고,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는 한가위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또한 지역의 정치인들은 허울 좋은 플래카드만 내걸지 말고,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책, 도시근로자들의 기본소득 향상에 대한 대안, ICT와 4차산업을 통한 새로운 먹을거리 찾기에 시간을 내야 할 것이다.

추석연휴 동안 일거리가 없어져 오히려 생계에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일용직 노동자를 위로하는 등 지역공동체의 일원들에게도 힘을 불어넣는 10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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