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지금 축제 중
충북은 지금 축제 중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7.09.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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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 김기원

때는 바야흐로 냉방과 난방이 필요 없는 호시절이다. 책 보기 좋고, 운동하기 좋고, 바깥나들이 하기 참 좋은 계절이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지금 충청북도는 온통 축제 판이다.

며칠 전에는 충주에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렸다. 그것도 체전사상 최초로 전국체전에 앞서 개최하는 신기원을 이룩했고, 충북도 선수단이 종합우승하는 쾌거 속에 성황리에 폐막하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2017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도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어 K-뷰티 한류 붐을 일으키며 역시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지금 충북에는 굵직한 3개의 국제축제가 동시에 열려 호사가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청주에서 개최되는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충주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술축제와 제천에서 개최되는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바로 그것이다.

10월 22일까지 40일간 개최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젊은 관람객들을 유인하고 있고, 9월 28일까지 7일간 개최되는 충주무술축제는 39개국 55개의 세계무술연맹 단체가 참여해 흥미진진한 무술세계로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으며, 10월 10일까지 19일간 개최되는 제천한방엑스포는 한방과 바이오가 융복합된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중장년층의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있다. 충북도는 9월28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천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제6회 솔라페스티벌을 개최하고,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제7회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솔라페스티벌은 태양광산업의 메카로,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은 14억 중국인을 우군으로 삼으려는 야심 찬 축제이다.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충주를 비롯한 11개 시군에서 47개 종목 3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이뿐이 아니다. 시·군마다 지역의 문화예술과 지역특산품을 홍보하고 판촉하는 축제를 경쟁하듯 벌이고 있다.

청주시가 청원생명축제를, 충주시가 우륵문화제를, 제천시가 의병제를, 보은군이 대추축제를, 옥천군이 중봉충렬제를, 영동군이 와인축제와 난계국악축제를, 증평군이 인삼골축제를, 진천군이 생거진천문화축제를, 괴산군이 괴산문화제를, 음성군이 청결고추축제와 설성문화제를, 단양군이 온달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축제들이 이 시기에 펼쳐진다.

축제가 많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공동체가 더불어 즐기고 기념하며 행복을 구가하는 축제가 있다는 건 축복이다.

축제가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되고, 지역민들의 자부심과 존재감이 되고, 다음번 축제가 손꼽아 기다려지는 축제라면 말이다.

여기에 이슈를 선점하고 지역경제와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그리하여 도시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지고, 타지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가보고 싶은 축제가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축제를 위한 축제, 메아리 없는 축제를 하는데 있다,

자치단체장이나 지역유지들이 생색내는 축제, 뜨내기들이 벌이는 난전에서 술판이나 벌이는 축제, 주민 혈세만 축내는 소모성 축제가 그것들이다. 남이 장에 가니 따라가고, 타지역이 하니 이에 질세라 장을 펼치는 영혼 없는 축제는 하지 말아야 한다.

축제의 개최시기도 중요하다. 좋은 축제들이 동시에 개최되면 관심이 분산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축제 중 의미 있는 축제는 단연 충북도가 개최하는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이다. 지방정부 공공외교 선도사례로 평가받고 있을 뿐 아니라 사드 때문에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해빙시키는 불쏘시개로 기능할 수 있기에.

아무튼 이왕에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축제들은 잘 치르기 바란다.

모름지기 자치단체들이 주최하는 모든 축제의 주인은 바로 지역주민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즐겨 참여하고 손뼉치는 축제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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