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후폭풍' 음성 화훼농가 시름
청탁금지법 `후폭풍' 음성 화훼농가 시름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7.09.21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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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유통센터 난 경매 45% 감소 … 관엽식물도

소비심리 위축 … 출하가 하락·인건비도 못 건져
▲ 첨부용.

음성 화훼유통센터 경매장의 난과 관엽식물 판매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화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의 후폭풍이 계속되면서 작은 선물조차 주고받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2월 중 약 20만1000여 본이 판매됐던 음성 화훼유통센터 경매장의 난이 지난 7월에는 11만여 본으로 45%나 대폭 줄었다. 지난 8월 판매량도 12만여본에 그쳤다.

관엽식물 판매량 감소도 매 마찬가지다.

올 들어 3월에는 69만여본이 판매됐지만 지난 7월에는 12만여본으로 현격히 줄었고, 지난 8월 판매량(18만3000본)도 지난 3월의 26%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난과 관엽식물의 판매량이 극심하게 줄어든 현상에 대해 화훼유통센터는 김영란 법 시행에 따른 공직사회의 몸조심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상 김영란 법 시행 이후 난시장의 `VIP 고객'이었던 공무원들은 구설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예 난 선물을 절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양란 재배 농가 A씨(82)는 “난 판매는 관공서나 공공기관, 대기업의 인사철이 대목인데 김영란 법 시행 이후 화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요즘은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다”며 “김영란 법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근 출하 가격(상품 1본 기준)은 1년 전보다 2000원까지 떨어졌다”고 탄식했다.

/음성 박명식기자
newsvi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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