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해요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7.09.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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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북한의 도발에도 북한이 아직 우리나라를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세 가지가 있답니다. 첫째가 살벌한 중학생들, 둘째가 졸음운전 버스기사, 셋째가 특수학교 건축반대 막가파식 주민들, 이러한 가슴 아픈 조크는 절대로 특정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나 정죄가 아니고 슬픈 우리네 현실에 대한 허탈감 때문에 생긴 이야기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얼마나 고생하고 힘들게 살아가는지 삶의 윤택함과는 달리 진짜 필요한 사람됨을 배우질 못해서 사람됨이 무엇인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오직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아야 더 편안한 삶과 행복한 삶을 산다고 가르치는 이 현실이 우리 아이들을 너무 아프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멀어지게 하며 전에는 오직 1등의 자리로~ 지금은 자기만족이나 이기심에 가득한 세상가치에 올인하게 가르치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친구가 무엇인지 함께 살아감이 어떤 것인지 배려하고 관용하며 사랑하고 사는 걸 배워 본 적이 없는 아니 어른들의 삶에서 보고 배우질 못해서 지금의 모습들이 어른들의 행동들을 보며 배운 건 아닌지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어른들의 갑질을 보며 약한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괴롭혔을 것이고 어른들의 비겁함을 보고 말리지 않았을 것이며 어른들의 거짓말을 보고 양심에 하나도 가책을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힘들 때 술을 찾는 어른들을 보며 아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일찍 술을 접했을 것이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이기심의 어른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자기만을 사랑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부채 장수와 우산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근심처럼 이러면 이러해서 근심이고 저러면 저러해서 근심이고 일장일단으로 살기만 했지 왜 함께 공동으로 장사함을 가르치지 못했는지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무시하고 경쟁으로 이기려고만 했는지 우리 아이들은 살면서 그냥 몸으로 어른들의 이러한 잘못들을 배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한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요즘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미안해서 잘 살아야겠습니다. 뭐 대단한 엄청난게 아니고 나부터 잘살아야겠습니다. 작은 것부터 이기심 버리고 경쟁을 버리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질서도 잘 지키고 착하고 선한 모습으로 배려하고 관용하며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어쩜 우리 사회를 보며 교회가 똑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가슴이 답답합니다. 목사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며 회개하며 바른 신앙생활을 잘해야겠습니다. 목사지만 예수님 잘 믿어야겠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 가르쳤는지 말과 혀가 아닌 내 삶이 어떠했는지 회개하며 다시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성도들에게 절대 미안한 맘이 들지 않도록 그렇게 잘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말과 혀가 아닌 행함으로 사랑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거룩한 삶의 본을 보이는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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