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마치며
2017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를 마치며
  • 고근석<충북도 바이오정책과장>
  • 승인 2017.09.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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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고근석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던가. 불과 1주일 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으니 그 결과는 천운에 맡기겠다는 심정으로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 임했다.

사실 금년 화장품엑스포는 올가을 충북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8대 큰 행사의 첫출발이었다. 우리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사명감, 중국발 사드영향과 작년 엑스포의 기록적인 실적에 대한 부담, 폭염·폭우 등 날씨 변화에 취약한 천막행사의 약점, 오송역의 제한된 공간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노력과 하늘의 뜻이 잘 조화된 엑스포였다고 생각된다.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K-뷰티로 세계를 물들이다'였다. K-뷰티의 진원지 우리 충북이 엑스포를 통해 화장품산업의 세계화에 일조하자는 의미다. 약 40%에 육박하는 중국 일변도 수출시장의 다변화는 최근 대중국 관계를 차치하고라도 어차피 화장품기업이 가야 할 길이고 그러기 위해 우리 엑스포가 K-뷰티의 우수성을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에게 선보여야 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사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시장은 상위 36위까지 국가가 수출액의 99%를 점유하고 있어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국가의 바이어는 기업 측에서 상담을 기피해 초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뜻밖에 우리 엑스포의 명성을 듣고 요르단, 쿠웨이트 등 미개척지 72명의 바이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목표치를 웃도는 40여 개국 529명의 바이어와 수출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엑스포의 주안점 중의 하나가 영양가 높은 바이어(진성바이어)를 많이 유치하자는 것이었다. 수백 명의 바이어 중에는 실질적인 구매력은 없고 외유성으로 참가하는 바이어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엑스포는 수출 추진 건수가 작년도 457건의 두 배가 넘는 981건이 기록돼 참여기업 모두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참여기업인 만찬장의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기업인들이 흥이 나서 덩실덩실 춤까지 추는 광경을 보면서 이번 엑스포의 만족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엑스포에 처음 선보인 국내 유명백화점 상품기획자(MD)와 화장품기업과의 구매협상에서는 우리나라 대표백화점 MD간 서로 좋은 조건에 구매하려고 치열한 정보전이 전개돼 비밀유지를 위해 협상테이블을 서로 멀리 떨어져 배치해 달라는 애교 섞인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업 측에서는 이번 엑스포가 수출과 내수시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즐거운 잔치였던 것이다.

그 밖에 화장품엑스포가 기업인만의 리그로 끝나서는 안 되기에 도민들께도 친근한 엑스포로 다가서기 위해 뷰티쇼, 마켓관의 고급화·실용화, 뷰티오픈스튜디오(기업홍보존), 체험 등을 강조해 많은 도민들이 K-뷰티의 우수성을 실감하셨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 우리 화장품엑스포팀이 준비한 5일간의 작품전은 모두 끝났다. 그동안 K-뷰티의 중심 충북으로 도약하려는 직원들의 열정을 격려해 주시며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 주신 도지사님과 청주시장님 그리고 부지사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내년엔 더욱 성숙한 엑스포로 다가설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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